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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부 쿠데타 사실상 진압…60명 사망·군인들 속속 투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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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군부 쿠데타 사실상 진압…60명 사망·군인들 속속 투항

AFP,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군부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휴가를 틈타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장악하며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귀국 후 진압에 나서면서 군인들이 투항하는 등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AFP,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군부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휴가를 틈타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장악하며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귀국 후 진압에 나서면서 군인들이 투항하는 등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터키 군부에 의해 15일(현지시간) 벌어진 쿠데타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의 귀국으로 사실상 진압된 것으로 확인됐다.

AFP, AP 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터키 군부는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의 휴가를 틈타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장악하며 쿠데타를 일으켰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이 귀국 후 진압에 나서면서 군인들이 투항하는 등 사태가 빠르게 수습되고 있다.
쿠데타 발생 약 6시간 만인 16일 새벽 4시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는 죽을 각오를 하고 돌아왔다"면서 쿠테타 세력에 맞설 결연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어 이번 쿠데타를 '반역행위'로 규정 짓고 "책임이 있는 사람은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터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쿠데타 모의에 참여한 반 정부 세력 336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최소 60여 명이 숨졌다고 AP 통신은 보도했다. 이 가운데 경찰이 17명이며 부상자는 150명으로 알려졌다.

AFP 통신은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이 정부에 투항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을 직접 붙잡아 경찰들에게 인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CNN, 터키 민영 NTV 등은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대교에서 군인들이 무기와 탱크를 버린 채 손을 들고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방영했다.

보스포러스해협 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로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하기 전 처음으로 장악해 봉쇄한 곳이다.
목격자들은 군부와 정부군의 교전으로 곳곳에서 굉음과 총성이 들렸으며 전투기가 날아다녔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쿠데타로 운영이 중단된 이스탄불 공항에 한국인 승객 약 120명이 발이 묶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열 외교부 2차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 국민에게 약 1600건의 로밍 문자 메시지를 발송, 신변안전 유의와 당분간 외출 자제를 당부했다"면서 "현지 공관도 비상연락망을 가동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에 대한 안전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교부는 앞으로도 터키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최선의 안전대책을 강구하면서 만반의 태세를 갖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차관은 또 "정부는 사태 추이에 따라 터키지역을 특별여행주의보로 여행경보 단계 격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현지 공항 폐쇄와 불안정 등을 이유로 이날 오후 2시 15분 출발하려던 터키행 항공편(KE955)을 취소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