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오전 대통령궁에서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를 통제하고 있으며 충성스러운 군인과 경찰이 쿠데타 시도를 진압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터키 쿠데타 가담자 104명 사망했다고 타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터키 내무부를 인용해 터키 정부가 군 관계자 1563명을 체포해 구속하고 5명의 장군과 29명의 대령을 해임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현지 매체인 NTV는 이스탄불 보스포러스해협 대교에서 군인들이 무기와 탱크를 버린 채 손을 들고 다리를 건너는 모습을 방영하기도 했다.
보스포러스해협 대교는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다리로 군부가 쿠데타를 선언하기 전 처음으로 장악해 봉쇄한 곳이다.
이번 쿠데타에서는 특히 민간인들의 활약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AFP통신은 이스탄불 탁심 광장에서는 시민들이 쿠데타에 가담한 군인들을 직접 붙잡아 경찰들에게 인계하고 있다고 전했다.
AP 통신은 에르도안 대통령 지지자들이 수도 앙카라와 이스탄불, 이즈미르 등 주요 도시에서 군부의 탱크를 막아서며 쿠데타에 반대했다고 설명했다.
쿠데타 발생 약 6시간 만인 16일 새벽 4시께 이스탄불 아타튀르크 국제공항에 모습을 나타낸 에르도안 대통령은 "나는 죽을 각오를 하고 돌아왔다"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편 비날리 일디림 터키 총리는 이번 쿠데타의 조기 수습을 위해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를 개최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