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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 저유가에도 아시아 등 성장 시장에는 과감한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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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모빌 등 석유 대기업, 저유가에도 아시아 등 성장 시장에는 과감한 '투자'

미국 엑손모빌, 영국 BP 등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이 기업 인수, 가스전 확보 등 아시아 지역 내 대형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저유가 탓에 투자 축소 경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엑손모빌, 영국 BP 등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이 기업 인수, 가스전 확보 등 아시아 지역 내 대형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저유가 탓에 투자 축소 경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미국 엑손모빌, 영국 BP 등 글로벌 석유 대기업들이 기업 인수, 가스전 확보 등 아시아 지역 내 대형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다.

저유가 탓에 투자 축소 경향이 이어지고 있지만 성장 잠재력이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의 투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즈니스 인사이더,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1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최근 캐나다 천연가스개발기업인 인터오일을 인수했다.

인터오일은 파푸아뉴기니를 거점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세계 유수의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다. 인수 규모는 최대 36억 달러(약 4조960억8000만 원)로 알려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파푸아뉴기니에 대해 "액화천연가스(LNG)의 가장 큰 소비국인 일본과 한국, 중국과 가까이 위치해 있고 인건비도 저렴하다"면서 이러한 장점 때문에 엑손모빌이 인수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엑손모빌 측은 오는 2020년 이 지역에서의 LNG 생산이 시작되면 현재 배럴당 50 달러 이하인 유가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BP는 지난달 인도네시아 탕구 LNG 가스전 사업 확장 계획을 밝혔다. BP의 밥 더들리 최고경영자(CEO)는 "일본 수출 용으로 가장 가격 경쟁력이 있는 건 LNG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BP 측은 LNG의 연간 생산량을 현재의 1.5배인 380만t으로 늘려 아시아의 수요를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BP의 탕구 투자액은 약 80억 달러(약 8조8856억원)다.
또 미국 쉐브론은 엑손모빌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원유 생산 프로젝트를 확장하기로 했다. 투자 예정 금액은 총 368억 달러(약 40조8737억6000만원)으로 알려졌으며 쉐브론은 이를 계기로 하루 생산량 26만 배럴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저유가가 지속되고 회복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업계 전체의 투자액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엑손모빌의 제프 우드버리 부사장은 올해 초 설비투자를 큰 폭으로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쉘도 긴축에 나서고 있다.

BP는 올해 투자액을 당초 계획했던 170억 달러 이하로 하향조정하고 내년도 투자액도 150억~170억 달러로 상정했다. 이는 지난 10년간 가장 낮은 액수다.

한편 국제유가는 지난 7월 한달새 급락을 거듭하면서 30달러 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기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하락 폭은 지난 1년간 가장 큰 13.9%를 기록했고 북해산 브렌트유도 14.5% 내리면서 올해 들어 최대 낙폭을 보였다.

원유·휘발유 재고 증가, 달러 강세 등이 겹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41.60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이날 장중 최저 40.57달러까지 떨어졌다. 종전 고점인 6월 9일의 51.67달러과 비교하면 21.5% 하락한 수치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