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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곤경에 빠진 유럽 항공 및 방산 기업들…"영국 투자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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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로 곤경에 빠진 유럽 항공 및 방산 기업들…"영국 투자 재검토"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유럽 내 항공 및 방위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유럽 내 항공 및 방위 관련 기업들이 잇따라 투자 계획 재검토에 나서고 있다.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으로 유럽 내 항공 및 방산 기업들이 잇따라 영국 투자 계획을 수정하고 있다.

이탈리아 최대 방산그룹 핀메카니카와 유럽최대 항공기 제작사인 에어버스 그룹 등은 영국 투자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취하고 있으며 다른 기업들도 영국 경제의 불투명성에 우려하고 있다. 특히 EU의 안보 정책과 맞물리면서 영국의 지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2일(현지시간) 외신 보도에 따르면 핀메카니카의 마우로 모레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영향에 대해 "단기적으로는 없다"면서도 "중장기적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알고 싶다. 투자를 하려면 적절한 환경과 연속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영국은 핀메카니카에게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시장이지만 영국의 장래가 보이지 않는 한 새로운 투자는 어렵다고 밝힌 것이다.

핀메카니카는 현재 에어버스 그룹, 영국 BAE 시스템과 함께 전투기 '유로 파이터'와 미사일제작사 ‘MBDA 미사일시스템즈(이하 MBDA)에 출자하고 있다.

브렉시트로 곤경에 빠진 건 에어버스 그룹도 마찬가지다. 톰 앤더스 에어버스 CEO는 지난 6월 영국 국민투표 결과가 나온 직후 "영국에게도 EU에게도 나쁜 결과"라며 투자 계획 재검토 방침을 시사했다.

에어버스는 항공기의 최종 조립은 프랑스 툴루즈와 독일 함부르크에서 이뤄지지만 항공기의 주 날개는 영국 공장에서 제조되고 있다.

에어버스 관계자는 브렉시트 이후 부품 관셰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지면 미국 보잉사와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는 게 에어버스 측의 판단이다.
영국 기업들도 불투명한 미래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비행기용 엔진을 제작하는 롤스로이스의 워런 이스트 CEO는 영국 BBC방송에 "직원들의 자유로운 이동과 새로 제정될 무역 관련법을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 방위 산업이 일정한 규모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수출은 필수 요소다. 만약 관세가 걸림돌로 작용하거나 절차가 복잡해 진다면 타격은 불가피하다.

지난해 영국의 항공 및 방위 산업 수출액은 270억 파운드(약 39조5172억원)로 이 가운데 80억 파운드(약 11조7088억원)가 EU로 수출됐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