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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00개 기업, 3분기 만에 수익 악화…에너지 기업 침체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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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600개 기업, 3분기 만에 수익 악화…에너지 기업 침체 탓

유럽 600개 기업의  지난 2분기(4~6월) 수익이 3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관련 기업의 부진으로 금융업의 실적까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독일 겔젠키르헨 소재 에너지 기업 에온(E.ON)의 모습. / 뉴시스  이미지 확대보기
유럽 600개 기업의 지난 2분기(4~6월) 수익이 3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관련 기업의 부진으로 금융업의 실적까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은 독일 겔젠키르헨 소재 에너지 기업 에온(E.ON)의 모습.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주요 유럽 기업의 지난 2분기(4~6월) 수익이 3분기 만에 감소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관련 기업의 부진으로 금융업의 실적까지 악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결정의 영향이 본격화하는 3분기(7~9월)에는 이익 감소 비율이 두 자릿수로 늘어날 것이란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톰슨 로이터가 집계한 유럽 600개 기업의 결산 데이터와 애널리스트 전망을 바탕으로 집계한 분기별 주당 순이익(EPS) 증감률 결과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25일 현재 2분기 EPS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7%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익이 감소한 건 2015년 3분기(7~9월, 4.7% 감소) 이후다. 전분기는 1.3%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도 6.6% 감소했다. 특히 에너지 관련 기업의 수익이 32% 줄면서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영국 석유 대기업 로열더치쉘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1% 줄어들었다. 유가 하락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다.

또 에너지 관련 외 기업의 수익도 5.5% 감소했다. 금융업은 유럽 경기 침체 탓에 8.4% 감소했다.
도이체방크의 경우, 금융 거래나 투자은행 등 다양한 부분에서 수익이 줄면서 2분기 순이익은 98%나 급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 등으로 투자자들이 금융 거래를 꺼리고 있다는 점도 수익 감소 요인이 됐다고 이 신문은 설명했다.

유로화 강세는 수출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자본재 관련 기업의 수익은 2분기 동안 5.2% 줄었다. 이는 전분기 0.6% 감소에서 크게 악화된 수치다.

문제는 앞으로의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는 것이다.

애널리스트들은 브렉시트 영향이 표면화하는 3분기 이후 12%의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리차드 터닐 투자 전략 책임자는 "유럽 중앙은행(ECB)의 경기 부양책이 지원되지만 영국 EU 탈퇴 결정 후의 불투명한 장래가 저조한 이익을 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