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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채권매입 규모, 1230조원 돌파…"양적완화 한계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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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채권매입 규모, 1230조원 돌파…"양적완화 한계 직면"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채권매입 규모가 1조 유로(약 12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ECB이 자산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입에 적합한 채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채권매입 규모가 1조 유로(약 12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ECB이 자산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입에 적합한 채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조은주 기자] 유럽중앙은행(ECB)이 지난해 3월부터 시작한 채권매입 규모가 1조 유로(약 123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는 ECB이 자산을 매입하는 형식으로 자금을 푸는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매입에 적합한 채권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5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ECB 채권매입 누적액은 지난 1일 기준 1조20억 유로를 기록하면서 총 1조7000억 유로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을 달성했다.

ECB는 무분별한 채권매입을 막기 위해 수익률이 ECB 예금금리인 -0.40%보다 낮은 채권은 매입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영국이 유럽연합(EU) 탈퇴를 결정한 이후 국채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매입에 적합한 채권 물량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특히 유로존에서 가장 안정적으로 여겨지던 독일의 국채(분트) 수익률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 이후 마이너스(-) 수준으로 떨어진 바 있다. 시티그룹은 오는 11월부터 ECB가 분트를 더 사지 못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ECB가 유로존 저성장세를 관리하기 위한 양적완화(QE)의 일환인 채권매입프로그램이 조기 종료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시티그룹의 아만 반살 금리전략가는 "ECB가 정확한 자산매입 내역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시점을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모두가 채권매입이 한계에 가까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은주 기자 ejch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