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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타깃 삼은 트럼프…美中 환율 전쟁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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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타깃 삼은 트럼프…美中 환율 전쟁 가시화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공언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공언하면서 미국과 중국 사이에 환율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시대를 맞아 국제 금융시장에서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미국과 중국 간의 환율 전쟁이 가시화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가 차기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며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인민은행은 15일 위안화 가치를 전 거래일의 6.8291위안보다 0.30% 오른 달러당 6.8495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2009년 9월 이래 가장 낮은 수치로, 위안화 가치가 0.30% 추가 하락했다는 것을 뜻한다.
트럼프 당선 이후 달러화 가치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데 반해 위안화 가치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7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위안화 약세에 대해 “트럼프 정권의 정책적인 기대감 등이 부풀어 오르며 전 세계적으로 달러 매수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라며 “트럼프가 취임 첫 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운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내달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언급되고 있어 위안화 약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이런 가운데 15일 “트럼프가 대통령에 취임하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고 미국과 중국 사이에 무역 분쟁이 일어날 것”이란 예상까지 나와 양국의 환율 전쟁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다.

2015년 미국 무역수지는 539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이 중 대중 무역 적자가 3348억달러로 전체의 62%를 차지했다. 트럼프가 “중국이 미국을 돼지저금통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위안화 가치를 낮게 조작해 미국에서 과도한 이익을 챙겨간다”고 말하는 이유다.

중국 수입품에 최대 45%의 관세율을 도입하겠다고 공언한 트럼프. 월가는 45%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중국의 대미 연간 수출액은 87%(4200억달러) 급감할 것으로 분석하며 양국 간에 무역 분쟁 격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