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주의무역 등을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영향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서로를 분열시키는 조악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종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의 승리에 깜짝 놀랐다”면서 “내가 여기서 느낀 교훈은 세계화와 불평등, 경제적 혼란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진국에서는 좌파와 우파 모두 이민자를 배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관을 되살려서 시민이 느끼는 소외감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0세기 유럽인들은 서로를 나누고 차이를 강조해 결국 피바다가 됐다”며 “미국은 우리 스스로를 인종과 종교, 민족으로 가를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국수주의와 인종차별주의 등을 지적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 방문과 동시에 아테네에서는 ‘자본주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CNN방송 등 외신은 15일 밤부터 5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자본주의 반대와 기득권 세력 타파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