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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오바마…마지막 순방서 내셔널리즘·포퓰리즘에 경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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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는 오바마…마지막 순방서 내셔널리즘·포퓰리즘에 경종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AP 뉴시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그리스 아테네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사진=AP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내년 1월 퇴임하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임기 중 마지막 해외순방에서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에 대한 경종을 울렸다.

보호주의무역 등을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 영향으로 유럽을 중심으로 내셔널리즘과 포퓰리즘 바람이 일고 있는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은 “서로를 분열시키는 조악한 국가주의와 민족주의·종족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순방 첫 방문국인 그리스 아테네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누가 대통령으로 있든 8년이 되면 변화에 대한 국민의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하지만 ‘불공정’이 민주주의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트럼프의 승리에 깜짝 놀랐다”면서 “내가 여기서 느낀 교훈은 세계화와 불평등, 경제적 혼란에 잘 대처해야 한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선진국에서는 좌파와 우파 모두 이민자를 배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관을 되살려서 시민이 느끼는 소외감을 없애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20세기 유럽인들은 서로를 나누고 차이를 강조해 결국 피바다가 됐다”며 “미국은 우리 스스로를 인종과 종교, 민족으로 가를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잘 알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은 국수주의와 인종차별주의 등을 지적하는 발언을 했다.

한편 이날 오바마 대통령 방문과 동시에 아테네에서는 ‘자본주의 반대’ 시위가 열렸다.

CNN방송 등 외신은 15일 밤부터 5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자본주의 반대와 기득권 세력 타파를 외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오는 18일 독일 베를린에서 독일·영국·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5개국 정상회담을 하고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위해 남미 페루로 떠날 예정이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