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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PP 탈퇴 선언…“미국 제외하고 발효하자” 아베만 난색 표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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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TPP 탈퇴 선언…“미국 제외하고 발효하자” 아베만 난색 표해

TPP 탈퇴 의사를 밝힌 미국을 제외하고 발효를 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뉴시스
TPP 탈퇴 의사를 밝힌 미국을 제외하고 발효를 하자는 분위기가 일고 있지만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강하게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 첫날 탈퇴 방침을 밝히며 표류 위기에 놓였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 호주와 중남미 국가의 지지로 구사일생했다.

23일 지지통신은 TPP 비준 서명을 한 12개국 중 4개 국가가 탈퇴 의사를 밝힌 미국을 제외하고 TPP를 발효시켜야 한다는 의견에 지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티븐 시오보 호주 무역장관은 “미국이 이탈해도 다른 방법이 있다”며 “협정 내용을 변경해 미국을 제외하고 발효시키는 것도 그중 하나”라고 말했다. 시오보 장관은 향후 중국이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점쳤다.

존 키 뉴질랜드 총리도 “미국을 제외하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한 데 이어 에두아르도 페레이로스 페루 무역장관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렵체(APEC) 회의에서 “TPP 조항은 변경 가능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멕시코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미국과의 TPP 협상을 최우선으로 여겨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미국을 제외하면 의미가 없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고 지지통신은 전했다.

한편 올해 2월 미국을 포함한 12개국이 서명한 TPP 발효 조건은 참가국 중 국내총생산(GDP) 합계가 85% 이상을 차지하는 6개국 이상이 비준을 마쳐야 한다. 현 상황에서는 GDP의 60%를 차지하는 미국이 비준하지 않는 한 발효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