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엔화 가치 120엔대 코앞…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질까?

공유
1

엔화 가치 120엔대 코앞…도대체 어디까지 떨어질까?

달러에 투자자금이 몰리며 엔저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일본에서는 1달러당 120엔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 사진 = 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달러에 투자자금이 몰리며 엔저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달해 일본에서는 1달러당 120엔대 진입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다 / 사진 = 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엔화 하락세가 멈출 기미가 없다. 외환시장에서는 미국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엔화 매도·달러 매수’가 이어지고 있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엔화 매도 현상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해외 투자자들의 판단 기준이 일본과 미국의 금리 차이라면 조만간 달러당 120엔대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오전 뉴욕 외환시장에 거래된 엔화 가치는 달러당 112.45~112.55엔. 일시적으로 112.98엔까지 하락하며 지난 3월 29일 이래 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달러 매수가 급격히 진행되고 있는 원인은 미국의 금리 상승이다. 이날 미국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인상(채권가격 하락) 가능성이 재확인되며 달러 가치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미국의 장기금리는 일시적으로 2.41%를 기록하며 1년 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엔화 환율은 달러당112.8엔, 장기금리는 0.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을 보였다.

시장 관계자들은 “일본과 미국의 금리차가 더 벌어지고 있다”며 “120엔대를 찍을 때까지 하락하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미즈호 은행 관계자는 “트럼프 효과로 엔저 현상이 위험 수준에 달했다”며 “인프라 투자 등 트럼프의 경제정책이 현실화될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조만간 달러 상승을 견제하기 위한 시장 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한편 달러 급등으로 신흥국에서는 외국인 자금이 빠지는 현상이 이어졌지만 일단은 안정되는 분위기다. 한때 21페소 수준이었던 멕시코 페소는 이날 오전 달러당 20페소대 후반을 회복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