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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시] 닛케이 평균주가 1만9000선 회복…버블붕괴 후 최대 호황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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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증시] 닛케이 평균주가 1만9000선 회복…버블붕괴 후 최대 호황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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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12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엔화가치가 떨어지면서 수출 관련을 중심으로 매도 주문이 확산돼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가 1만9000선을 회복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약 1년 만이다.

지난주 미국과 유럽주 상승과 달러 대비 엔화환율 상승으로 투자 심리가 향상되면서 5일 연속 상승한 닛케이평균주가는 이날 지난 주말보다 158.66포인트(0.84%) 오른 1만9155.3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지수 역시 6.07포인트(0.40%) 오른 1531.43에 거래를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과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에 이어 비OPEC 산유국들도 감산에 합의하면서 유가 급등세를 보인 것이 달러대비 엔화 상승의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전주까지만 해도 트럼프 효과에 시장에 관심이 쏠렸지만 환율시장을 움직인 견인역할은 다른데 있었다는 의미다.

신문은 여전히 일본 증권시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것은 자동차와 은행주이지만 지난해 말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덧붙였다. 특히 중국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며 건설경기가 살아나 철강제품과 건설기계 수급 상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자동차주는 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엔저 훈풍을 타고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대 수출국인 미국에서 의외의 상황이 벌어지며 시장을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 밖으로 공장을 이전하려는 기업을 대상으로 전면 공격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뜻대로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던 포드가 예정대로 공장 이전을 실시한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마크 필즈 포드자동차 CEO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포드 포커스 모델의 미시간 공장을 멕시코로 이전할 것”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 증권시장에서도 엔저 효과로 인한 채산성 개선은 기대되지만 미국 신차 판매에 한계가 보이고 있는데다 트럼프 당선인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을 할 가능성까지 높아지며 심리적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오는 13~14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 호조와 차기 트럼프 정권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며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여부보다 내년 금리인상 경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발언, 대외 리스크 전망, 분기별 경제전망 하향조정 여부 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일본계 증권사 관계자는 “옐런 의장이 FOMC 회의 후 추가 금리인상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일 경우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120엔 수준까지 오르며 가치가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이대로 연말을 맞을 경우 닛케이 평균주가는 5년 연속 종가가 시가를 웃도는 양선이 그려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실현될 경우 1980년대 ‘버블 붕괴’ 이후 처음”이라며 기대에 부풀어 있다.

특히 트럼프 효과로 인해 내년에는 닛케이 평균주가가 2만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만엔 선 달성의 열쇠를 쥐고 있는 것은 여전히 트럼프 정권의 경제정책 실체와 실효성”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