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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추락하는 엔화가치…아베노믹스 탄력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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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없이 추락하는 엔화가치…아베노믹스 탄력 받나

엔화 118엔대로 하락해 금융주 중심 증시 초강세…"내년 기업실적 고려한다면 높은 수준 아냐"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금리인상과 내년도 3차례 추가인상 전망에 뉴욕증시가 강세를 보이며 외환시장에서 엔화 가치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118엔 대까지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일제히 매도에 나섰다.

16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가 9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대비 127.36포인트(0.66%) 오른 1만9401.15에 장을 마쳤다. 9일 연속 오름세는 지난 2015년 5월 15일~6월 1일(12일 연속 상승) 이래 최고 기록이다.
일부 금융시장 관계자들은 “주식시장이 과열된 것 같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지만 대부분은 “아베노믹스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2012년 12월과 비슷한 전개를 보이고 있다”는 분위기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 관계자는 “아베노믹스 2막이 시작됐다”며 디플레이션 탈피를 위해 ‘대규모 금융완화’ ‘재정지출 확대’ ‘성장전략’ 정책을 내세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제정책이 힘을 받게 됐다고 분석했다.

이날 닛케이평균주가는 전일 대비 100포인트 이상 올랐다. 도쿄증시 등락비율(하락 종목 개수 대비 상승 종목 개수의 비율, 20일 평균으로 계산)은 156.07%로 과거 최고치를 경신한 전날보다 더 올랐다.

일반적으로 등락비율이 120%를 넘어서면 과열권으로 해석되지만 반드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등락비율이 가장 높았던 것은 지난 2012년 12월 19일의 164.5%”라며 “바로 아베노믹스가 막을 올린 직후였다”고 밝혔다.

미쓰비시UFJ는 닛케이 평균 26주 이동평균이 52주 이동평균을 치고 올라가며 골든크로스가 그려진 것도 당시와 같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무라증권 관계자는 “주가 상승세가 급격한 게 사실이지만 다음 분기 기업실적을 생각한다면 높은 것은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쿄증권 1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17배이지만 다음 분기 두 자릿수 이익률을 내기 위해서는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는 것.

이와 관련, 골드만삭스 역시 엔화 환율이 달러당 120엔일 경우 2018년 1분기 일본 기업의 순이익은 16%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JPX닛케이지수 400은 전일 대비 78.36포인트(0.57%) 오른 1만3882.89에 거래를 마쳤고 토픽스지수는 7.95포인트(0.52%) 오른 1550.67에 장을 마감했다.

일본 증시 강세는 미국의 금리인상 여파가 금융주 상승을 이끌어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와 미즈호금융그룹은 각각 1.74%, 2.19%가 올랐다. 특히 장기금리가 10개월 만에 0.1%로 높아지며 제일생명홀딩스와 T&D주 매수가 잇따랐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