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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가팔라지나…3개월리보 8년來 1%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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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가팔라지나…3개월리보 8년來 1%돌파

세계 경제 성장·인플레이션 기대 ↑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김은성 기자] 국제 금융 거래의 기준금리로 활용되는 3개월 만기 리보금리(Libor·런던 은행간 금리)가 금융위기 후 8년만에 처음으로 1% 선을 돌파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계 경제 성장이 확대되고 물가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일 경제·금융 전문 사이트인 마켓워치에 따르면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 금리는 지난 4일(현지시간) 1.00511%를 기록했다. 이 금리가 1%선을 돌파한 것은 200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 금리는 글로벌 은행이 무담보 단기 달러화 대출 때 매기는 금리로 금융위기가 절정을 이룰 때에도 크게 올라 그 동향이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글로벌 금융시스템이 받는 스트레스 강도를 나타낸다는 판단에서다. 리보는 연준이 7년만에 기준금리를 올린 지난 2015년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도 같은 해 10월 말부터 미리 급등해 화제가 됐다.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 금리는 지난해 가을부터 오름세를 보이며 다시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 금리는 지난해 10월 14일 0.88%였고, 12월 9일에는 0.96%까지 움직였다.

금리가 오른 것은 지난해 10월 미국의 머니마켓펀드(MMF)에 새 규제가 적용돼 MMF에서 자금이 빠져나가기 시작한 것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권 당국은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 MMF에 환매 요구가 빗발쳤던 사례가 재발하지 않게 금융위기 시 프라임 MMF에 환매를 중단하거나 환매 수수료를 부과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들은 3개월 만기 달러화 리보 금리가 1%선을 돌파한 것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상승과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 주요국 중앙은행의 금융완화가 끝물에 왔다는 시장 판단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마켓워치는 리보 금리 상승이 반드시 패닉의 조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으로 상승한다는 것은 신용시장에서 진행 중인 지각 변동의 신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은성 기자 kes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