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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축 ‘중국으로’…中 주도 AIIB, 25개국 신규 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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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축 ‘중국으로’…中 주도 AIIB, 25개국 신규 가입

AIIB, 미국·일본 등에도 가입 권유 입장 밝혀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진리췬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총재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올해 아프리카와 유럽, 남미 등에서 약 25개국이 추가 가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정권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에 나서는 등 신 고립주의 노선을 걷고 있는 가운데 자유무역의 중요성을 주장하며 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중국의 글로벌 주도권 확보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AIIB가 올해 아일랜드와 캐나다·에티오피아·수단 등 25개의 신규 회원국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몇 몇 국가는 오는 6월 열리는 연례총회에서 추가 참여 의사를 밝힐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FT는 “AIIB 회원국이 늘어나면 중국의 지분율(의결권 비중)이 줄어들어 사실상 거부권을 행사할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은 AIIB의 영향력 확대를 위해서라면 거부권이 사라져도 상관없다고 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총재는 “회원국이 늘어나면 현재 1000억 달러(약 116조6,500억원) 규모의 자금을 보유한 AIIB의 대출 능력이 강화될 것”이라며 “이미 책임 있는 리더가 된 중국이 글로벌 경제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AIIB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개발도상국의 인프라 구축을 목표로 지난 2016년 1월 57개국이 출자해 공식 출범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이해관계를 고민하며 참여를 미루다 2015년 3월 26일 참여를 결정했다. 미국과 일본은 참여하지 않고 있다.

AIIB 설립을 반대했던 미국은 2015년 영국이 AIIB 참여 방침을 밝혔을 때 “중국에 바싹 붙었다”며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FT는 미국의 AIIB 가입도 불가능한 것만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FT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정권인수팀에서 AIIB에 불참한 당시 미국 정부의 방침에 이의를 제기하는 의견이 있었다”며 “진 총재가 미국에도 가입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인민일보 기사를 인용했다.

당시 진 총재는 “AIIB의 ‘A’는 아시아·아프리카·미국을 가리키고 있다”고 말하며 미국의 가입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대니 알렉산더 AIIB의 수석 부총재 역시 “우리가 나서서 권유하지는 않겠지만 가입을 위한 문은 어느 나라에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같은 발언이 아시아 경제대국 중 유일하게 참여하지 않고 있는 일본을 겨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