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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랠리 부활하나…일본 엔화환율·증시 ‘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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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랠리 부활하나…일본 엔화환율·증시 ‘꿈틀’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 상승에 뉴욕증시 주요 3대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다우지수)는 사상 첫 2만 선 돌파를 달성했다.

트럼프랠리 2막 양상을 띠고 있는 뉴욕증시 영향을 받아 일본을 포함한 세계 증시는 동반 상승하는 분위기다. 반면 채권 매도가 잇따르며 장기금리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미국이 2.5% 상승했고 독일도 0.5%에 육박하며 1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트럼프 정권의 잇단 행정명령 발동과 달러화 강세 견제가 전 세계를 혼란에 빠뜨리며 주식으로의 자금유입을 부추기는 등 세계 경제 판도를 바꾸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30일부터 31일까지는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결정회의가, 31일부터 2월 1일까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은행의 ‘경제·물가 정세 전망’(전망 리포트)에서 경기가 얼마나 회복될지 판단할지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FOMC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첫 회의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FOMC 위원들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2017년 3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했다.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가까운 상황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정권이 적극적인 재정정책 실행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연준은 경기 과열을 피하기 위해서는 금리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문제는 강달러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가치가 너무 높아 우리를 죽이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원인으로 강달러를 지적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장관 지명자는 “장기적으로는 강달러가 바람직하다”고 말했지만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는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 강세를 시정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중국 위안화를 문제시했지만 일본을 무역 불균형 대상국으로 지적한 만큼 엔화도 트럼프 시야에 들어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화살이 엔화환율을 낮춰 가치를 올릴 수도 있다는 것.

일본 입장에서는 ‘금융완화에 따른 엔저 유도’를 가장 피하고 싶어 한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가뜩이나 일본의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통상마찰이 일고 있는 상황에서 환율과 통상을 대상으로 한 대일 공세는 일본에게는 악몽의 재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시작한 일본은행은 31일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방침이다. 트럼프 정권의 극단적인 행정으로 전 세계가 혼란에 빠졌지만 일본의 수출과 생산이 증가하고 있는 데다 소비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문은 일본은행이 정책금리를 -0.1%로 유지하고 국채수익률 목표 역시 ‘10년물 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행 금융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

신문은 “독일의 채권금리가 상승하기 시작한 것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유럽의 인플레율이 살아났기 때문”이라며 “유럽중앙은행(ECB)은 양적완화 기한을 연장하는 한편 채권매입액을 줄였다”며 유럽의 정세가 단서라고 설명했다.

트럼프발 환율 리스크에 대한 불안감이 큰 일본 정부는 오는 10일 미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주목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