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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입국제한 혼란 속 다우 122포인트 폭락…대선 이후 최대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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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美 입국제한 혼란 속 다우 122포인트 폭락…대선 이후 최대폭(종합)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 사진=뉴시스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이민정책 불안감에 뉴욕증시에서 매도 움직임이 일면서 다우지수 2만 선이 무너졌다.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주말 대비 122.65포인트(0.6%) 하락한 1만9971.13으로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07포인트(0.83%) 하락한 5613.71에 장을 마감했고 S&P 500 지수 역시 13.79포인트(0.60%) 떨어진 2280.90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난민 정책과 대테러 정책의 일환으로 이라크·이란·소말리아·수단·시리아·리비아·예멘 등 7개국 시민의 입국 제한을 단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혼란이 발생한 탓이다.

다우지수 하락폭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선 이후 트럼프 정권의 경제 정책이 경기와 기업실적 개선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이번 혼란으로 미 의회에서 경제정책 심의가 늦춰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불확실성을 우려한 매도가 쏟아져 나왔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미국의 이민 정책 강화에 대해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은 물론 전 세계에서 혼란과 반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구글·페이스북은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와 스타벅스 등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립주의 정책에 대해 ‘다양성’이 손상되고 있다며 비판했다.
골드만삭스 등 금융사와 포드자동차도 극단적인 배외적(排外的) 정책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정권의 반 난민정책은 항공주와 에너지·금융·IT 등 산업 전반에 악영향을 미쳤다.

입국 제한 등으로 여행자 수 감소 상황에 직면한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등 항공주가 일제히 팔렸고 중동 국가와의 관계 악화가 경영에 악영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에 에너지주도 하락했다. 금융과 IT 등도 매도가 잇따랐다.

지난 주 사상 첫 2만 선 돌파를 달성했던 다우지수는 연일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이익 확정과 포지션 조정 매물에 매달리는 투자자들이 많아졌다”며 “이날 다우지수 하락폭이 223달러 이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날 새벽 미 상무부가 2016년 12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하는 등 미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주가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