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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닛케이지수 300포인트 폭락…엔화 강세도 지수 하락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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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리스크, 닛케이지수 300포인트 폭락…엔화 강세도 지수 하락 키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31일 뉴욕증시와 일본증시가 무너졌다 /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31일 뉴욕증시와 일본증시가 무너졌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뉴욕증시와 일본증시가 무너지고 있다.

사상 첫 2만 선 돌파를 달성했던 다우지수는 4영업일 만에 1만9000대로 내려왔고 닛케이지수 역시 지난해 11월 9일 대선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주말 대비 122.65포인트(0.6%) 하락한 1만9971.13으로 하락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도 31일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가 전 거래일 대비 327.51포인트(1.69%) 하락한 1만9041.34에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지수 역시 22.10포인트(1.43%) 떨어진 1521.67에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지수 하락폭은 미국 대선 결과가 발표된 지난해 11월 9일의 낙폭(5.4%)에 이어 최대 수준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금까지는 인프라 투자 확대와 금융규제 완화 등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지만, 주가가 떨어지고 있는 것 역시 트럼프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난민 행정명령 발동을 계기로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앞으로 어떤 행정명령이 떨어질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7일 이라크·이란·소말리아·수단·시리아·리비아·예멘 등을 테러 위험 7개국으로 지정하고 이들 국가 출신의 미국 비자발급(90일)과 난민입국 프로그램(120일)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국 경제에 타격을 입히는 정책을 내세우지 않을 것”이라며 낙관적 시각을 보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이 보호주의 색채를 강하게 띠면서 미국 기업의 경영에도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는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우려는 유럽에도 확산되고 있다. 이날 독일·프랑스 등 유럽 주식시장에서는 주가가 1% 가까이 떨어졌다. 은행의 재무 취약성이 도마 위에 오른 이탈리아 주식은 3%나 하락했다.

특히 일본 닛케이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시장 관계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신문은 “엔화가치 강세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장중 한 때 달러당 113.24까지 떨어졌다. 엔화환율과 가치는 반대로 환율이 하락하면 엔화가치는 상승한다.

일본 시장 관계자들은 “트럼프랠리 기대감에 상승해 온 금융주의 이익 확정 매도가 잇따르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팔아치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