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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엔화환율·일본증시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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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기준금리 동결…엔화환율·일본증시 영향은?

미국 연준이 1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동결하면서 일본 외환·증권시장에서는 엔화환율과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뉴시스
미국 연준이 1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동결하면서 일본 외환·증권시장에서는 엔화환율과 증시가 비교적 안정적 추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인상을 동결했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당장은 소비자와 기업 심리가 개선된 상태”라고 설명하며 “대선 후 체감경기가 올랐다”고 평가했다. 향후 금리인상 속도와 관련해서는 “완만하게 조정할 것”이라고만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연준이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을 지켜보면서 인상 시기를 판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문은 이번 금리동결로 엔화환율은 달러당 113엔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주식시장도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며 1만9300 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2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51% 하락한 달러당 112.67엔에 장을 마감했다.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233.50포인트(1.22%) 하락한 1만8914.58에 거래를 마쳤다.

니혼게이자이는 “이날 닛케이지수가 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인 엔화 매수가 늘었다”며 엔화가치 상승 이유를 설명했다. 환율과 통화가치는 반대로, 환율이 떨어지면 엔화가치는 오른다.

◇ 외환시장, 비교적 안정적 추이 예상…‘국경세’ 진행 주의 당부
미쓰비시도쿄UFJ은행 관계자는 “장 초반 113엔대를 보였던 엔화환율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연준이 FOMC 회의 후 다음 금리인상 시기를 시사하지 않으면서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 이유는 달러가치 강세 압력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장하는 강달러 견제 목소리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3일 밤 발표 예정인 미국의 1월 고용통계 결과를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트럼프 정권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어 달러 변동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미국의 고용통계가 긍정적일 경우 일반적으로는 달러화 강세 요인이 된다.

다이와종합연구소 역시 “3월 금리인상 가능성은 없다고 봐도 좋다”며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예상되지만 그 폭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연구소는 금리인상 시기보다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세’ 논의 진행 상황을 주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경세 부과가 현실화될 엔화환율은 달러당 112엔 밑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인상은 오는 6월과 12월 2차례 단행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미국의 채권금리가 3%를 넘어설 경우 엔화환율은 달러당 115엔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 주식시장, 닛케이지수 1만9300까지 오를 수도…‘반색’
반면 일본 주식시장에서는 FOMC에서 금리인상 시기나 속도를 언급하지 않은 점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미쓰이스미토모에셋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인상 시기가 발표되면 대형 감세 및 인프라 투자에 관한 정책규모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시장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FOMC 회의 이후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환율은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과도한 엔고 진행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치요시에셋 역시 미 연준의 ‘완만한 금리인상’ 발언은 주식시장에 순풍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완만한 금리인상이 달러 강세와 엔화가치 하락을 억제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자체가 달러 강세·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효과가 높다는 점은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