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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2만 달성까지 500포인트…트럼프랠리 다시 왔지만 ‘아직은 무리’ 의견 지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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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지수 2만 달성까지 500포인트…트럼프랠리 다시 왔지만 ‘아직은 무리’ 의견 지배적

다시 찾아온 트럼프랠리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만 달성은 아직 어려울 전망이다 / 사진=뉴시스
다시 찾아온 트럼프랠리로 일본 증시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2만 달성은 아직 어려울 전망이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성공적인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며 일본 증시가 후끈 달아올랐지만 심리적 고비인 2만 달성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3일 도쿄 주식시장에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0.22포인트(0.41%) 오른 1만9459.15에 장을 마쳤다.
미일 정상회담에 대해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이 “매우 의미 있는 회담이었다”고 자평하면서 닛케이지수는 장중 한때 1만9500 선을 회복하기도 했다.

하지만 2만 선까지 지수 상승을 이끌 재료가 부족해 1만9400 선에서 소폭의 등락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이어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주 내에 깜짝 놀랄만한 세제개편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한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 개선이 기대된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감면안 발표로 달러 강세가 예상되는 만큼 엔화가치 약세를 노릴 수 있고, 닛케이지수 2만 달성도 가능성이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미쓰비시UFJ모건스탠리증권은 이번 미일 정상회담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적자 대상국인 일본에 대해 강력한 통상·외환 정책 발언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우려는 기우로 끝났다”고 전했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주요 동맹국인 일본을 100% 지지한다”고 말해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 환율조작’ 발언을 아끼면서 일본에서는 일단 안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매입이 매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있다.

시장 전문가는 “오전 장에서 해외 투자자들이 환매에 나섰을 뿐 적극적인 매수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해외 투자자들의 안정적인 매수가 적다는 점도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니혼게이자이는 “일본의 약한 개인소비가 해외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일본 주식에 대한 리스크”라고 지적하면서 “내각부가 13일 발표한 2016년 4분기 국내총생산(GDP)은 4분기 연속 상승한 반면 개인소비는 전기 대비 0.01% 감소하며 GDP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일본 증권사 관계자는 “개인소비가 강해지지 않는다면 기업 실적이 환율 변동에 좌우되는 구조에서 탈피할 수 없다”며 “결국 해외 투자자들이 일본 주식을 사야할 이유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법인세 감면안’ 기대치는 이미 지난 주 주가에 포함됐다”며 “닛케이지수 2만 달성까지 500포인트 남짓 남았지만 여기서 부터가 멀고도 험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