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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율조작국으로 전락하나?…FT “환율조작 주범 中·日 아니라 한국·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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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환율조작국으로 전락하나?…FT “환율조작 주범 中·日 아니라 한국·대만”

FT가 13일(현지시간)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의 환율조작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FT가 13일(현지시간)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의 환율조작이 가장 심각하다고 보도하면서 한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트럼프 정권은 아시아 국가 중 중국과 일본의 환율조작 가능성을 문제 삼았지만 실제로 환율조작 행위가 가장 심한 국가는 한국·대만·싱가포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 위협으로 G2(미국·중국) 간 환율전쟁이 우려되며 시장에서는 ‘4월 위기설’이 나돌았지만 이제는 ‘한국 위기설’도 남의 얘기가 아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가 경제에서 무역 비중이 큰 한국과 대만, 싱가포르의 환율조작이 의심된다”고 보도했다.

F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국가에 대한 환율조작 여부를 주목할 경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주력 산업에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미국 외교관계위원회 브래드 셋서는 “지속적으로 자국통화의 평가절하를 추진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과 대만”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 국가가 공식적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인정하지는 않았지만 여러 경제지표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국내총생산(GDP)의 8%로 중국·일본의 3%를 크게 웃돌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만과 싱가포르는 각각 15%, 19% 수준으로 이들 국가의 해외수요 의존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역시 대만과 싱가포르 통화가치가 각각 26%, 28% 저평가된 상태라고 주장했다.
시장에서는 한국과 대만이 선제적 조치를 취하고 있으며, 실제로 한국과 대만 통화는 당국의 시장개입이 줄어들자 지난 1월부터 오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FT는 “미국이 한국과 대만의 환율조작국 지정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를 지켜보면 트럼프 행정부가 외교와 경제 중 어떤 것을 더 중시하는지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 재무부가 오는 4월 의회에 제출할 환율보고서를 통해 중국을 실제로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금융시장에서는 ‘4월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표적 환율조작국으로 중국을, 피터 나바로 백악관 국가무역위원회(NTC) 위원장은 유로화 절하를 문제 삼으며 독일에 공격을 가해 왔다.

지난달 말에는 일본의 환율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일본에 대해 ‘심각한 무역 불균형 국가’에 이어 “환율을 조작해 환율 약세를 유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화 기자 dh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