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합병(M&A)이나 연구개발 거점 확보 중심이었던 해외 기업의 일본 투자가 현지 공장 건설과 생산까지 확대되면서 일본 산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이 이미 연구거점을 두고 있었던 화웨이가 생산까지 영역을 확대하자 일본 언론들은 “지바 신공장에서 통신설비와 관련기기를 생산해 일본은 물론 주요 국가의 수주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일본 현지생산으로 일본 시장 공급력을 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일본의 기술·인재를 대거 유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해외 기업의 일본 진출에는 일본의 높은 인건비가 문제였지만 최근 중국의 인건비 상승으로 격차가 줄어들었다”며 “화웨이가 신공장에서 생산관리 직원을 대량 채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는 화웨이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1억3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며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스마트폰 판매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일본 산업계는 화웨이가 중국식 저비용 대량생산 방식에 품질과 가격 경쟁력까지 갖추며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일본 대표 가전제품 유통업체 ‘라옥스’(Laox)는 2009년 중국 가전 유통업체 쑤닝에 인수됐다. 2010년에는 일본의 유명 골프클럽 제조사 ‘혼마골프’가 중국 대형 유통기업 머라이언 홀딩스에 넘어갔고 중국 섬유업체 산둥루이(山東如意)그룹이 일본의 대표적 의류업체인 ‘레나운’을 인수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