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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 “대북 압박 강화 동의”… 트럼프 “시진핑 포기 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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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정상 “대북 압박 강화 동의”… 트럼프 “시진핑 포기 안한다”

저녁 만찬 주제 대부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전략을 공유하는 역사적 기회될 것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저녁 만찬 형식으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한에 대한 대북 압박 강화에 긴밀히 연계하기로 합의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함부르크에서 7일(현지시간)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저녁 만찬 형식으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 3국 정상은 북한에 대한 대북 압박 강화에 긴밀히 연계하기로 합의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 사진=로이터/뉴스1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한·미·일 3국이 핵·미사일 개발을 계속하는 북한에 대한 대북 압박 강화에 긴밀히 연계하기로 합의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6일(현지시간) 밤 독일 함부르크에서 만나 이같은 방침을 확인하며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더 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오는 7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맞춰 저녁 만찬 형식으로 개최된 한미일 3국 정상회담 지난해 3월 이래 1년 4개월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처음이다.

독일 현지 미국 총영사관에서 약 75분간 실시된 3국 정상들의 저녁 만찬 주제는 대부분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였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을 동결한 단계에서 대화에 나서야 하며, 단계적으로 북한의 핵 포기를 이뤄내는 방식을 지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는 말도 덧붙였다.

이 자리에 참석한 강경화 외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이 ICBM 성공 사실을 발표한 데 대해 3국 정상이 북한의 태도를 바꾸기 위해 경제제재를 강화할 필요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북한 문제는 국제 사회의 최우선 사항”이라며 “오늘밤 우리 셋이 모인 것은 한미일이 북한의 핵 포기를 위한 전략을 공유하는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기에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3국 정상은 북한의 핵·미사일 기술이 상당한 진전을 이뤄냈다는 데도 동의했다. 특히 강력한 유엔안보리 결의를 신속히 도출해서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
아베 총리는 지난 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한 사실을 언급하며 “북한은 진지한 대화를 할 의사가 없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대북 압박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과 일본은 지난달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과 거래한 중국은행과 기업, 개인에 대한 독자적 제재를 단행한 것을 높이 평가하며 대북 제재 강화에 미국과 뜻을 같이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는 중국과 함께 러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므로 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개별 회담에 나서자는 데도 동의했다.

하지만 지난 4일 중·러 정상회담 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한반도 위기 해결책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하면서 “대화와 협의만이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한 유일한 효율적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양국 정상은 다른 관련국들이 대화와 협상재개를 위한 중국과 러시아의 노력에 반응해 한반도 문제의 실질적 해결에 건설적 역할을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아끼며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도록 중국에 계속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의 대북 압박 요구는 이제 포기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해서는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참석해 세계 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한 의견을 나누는 G20 정상회의는 한국시간 7일 저녁 함부르크에서 개막한다. 3국 정상은 이날 회의에서 북한에 대한 더 강력한 메시지를 내놓을 방침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