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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물가 지속 기미… 연준 추가 금리인상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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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저물가 지속 기미… 연준 추가 금리인상 불투명

다우존스, 연내 추가 금리인상 자체 불가능 할 수도… 달러인덱스 하락세 멈추지 않아
주요 외신 “9월 자산축소 개시·12월 추가 금리인상 유력”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저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미 연준의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9월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예상보다 부진한 미국의 각종 경제지표 발표에 저물가 상황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미 연준의 연내 추가금리 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하지만 주요 외신들은 연준이 9월 보유자산 축소를 시작하고 12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내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연내 3차례 금리인상을 시사한 연준은 올 3월에 이어 6월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지난주 미국의 6월 인플레이션 발표 후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50% 미만으로 하락했다.
이미 시장에서는 다음 금리인상 시기를 가늠하기조차 어렵다는 의견이 새어나오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다우존스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한층 불확실해졌다”며 당분간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지난 12일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 증언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향후 수 개월간 물가지표를 주시하겠지만 “현재 물가상승률 둔화(저물가)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내다본 것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당시 옐런 의장도 “근원 물가 2% 달성이 어렵다고 결론짓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하면서도 만약 저물가가 지속될 경우 정책 경로를 바꾸겠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물가 상승률이 4개월 연속 둔화 기미를 보이는 것은 옐런 의장이 주장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는 분위기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7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도 큰 폭으로 하락하며 미국의 체감 경기 개선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뉴욕지역 제조업 경기를 알려주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지난달 19.8에서 9.8로 뚝 떨어졌다.
다우존스는 “연준은 저물가 상황이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며 통화정책 정상화를 시사해 왔지만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는 가운데 연준이 보유자산 축소 등 정책 정상화에 나설 경우 달러화 취약 우려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상과 달리 4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보유자산 축소는 연내에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9월 자산축소 개시 선언·12월 추가 금리인상’이라는 시나리오가 유력한 가운데 지난 11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준이 ‘자산축소 후 추가 금리인상’ 방침을 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FT는 시장이 대비할 시간이 충분치 않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연준의 자산축소는 7월이 아닌 9월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 역시 이달 초 연준의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자산축소 발표가 9월에 나올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유지하면서 7월 발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을 감안해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10%에서 20%로 상향조정했다.

니혼게이자이 역시 9월 자산축소 발표를 예상했다. 특히 개시 시기가 지연되더라도 미국의 금융 정상화, 연준의 양적긴축이 확실한 상황이니만큼 일본 외환시장이 축소 시기에 관심을 집중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 대비 0.03% 하락한 94.90을 기록하고 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