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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 효과 가시화… 삼성 이어 LG까지 중국으로 눈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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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제조 2025’ 효과 가시화… 삼성 이어 LG까지 중국으로 눈돌려

도요타·파나소닉·야스카와전기 등 일본 기업 중국 공략 거세

삼성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까지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세계의 시장’으로 자리매김 한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도요타·파나소닉·야스카와전기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일본이 한국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삼성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까지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세계의 시장’으로 자리매김 한 중국 시장 선점에 나서면서 도요타·파나소닉·야스카와전기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일본이 한국을 견제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장의 일환으로 중국에 OLED 패널 합작사 건설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난 25일 LG는 한국과 중국에서 총 9조6000억원 규모의 OLED 패널 증산 계획을 밝히며 이 중 1조8000억원을 중국 기업과의 합작사 설립에 사용한다고 밝혔다.
LG의 중국 OLED 사업 합작 상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시장에 적극 뛰어들고 있는 일본은 바짝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미 ‘세계의 공장’에서 벗어나 ‘세계의 시장’으로 자리매김 한 중국 시장을 한국에 뺏길 위기에 처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중국에서는 노동자 임금 상승과 동시에 구매력도 늘고 있다”며 “중국 당국이 해외 최첨단 제품 공장을 유치·건설하려는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풍부하고 저렴한 노동력으로 외국 자본을 유치하던 시대를 지나 소비 확대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중국은 지난 2015년 5월 8일 ‘중국제조 2025’를 발표했다. 중국제조 2025는 중국 국무원이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발표한 산업고도화 전략을 뜻한다.

다시 말해 세계 각국이 제조업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글로벌 기업과의 기술격차 확대를 막기 위해 중국의 제조업을 노동·자원집약형에서 기술집약형 스마트산업으로 바꾸겠다는 게 목표다.

중국의 변화를 감지한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西安) 반도체 라인에 약 10조원을 투자해 추가 라인을 건설할 방침이다. 지난 2014년 완공돼 현재 100% 가동률을 보이는 시안 공장의 생산능력을 오는 2019년까지 두 배로 끌어올리고 낸드플래시 제2라인 공장 설립을 통해 최대 수요처인 중국 시장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중국 당국의 환경 규제와 감세 혜택을 노리고 전기자동차(EV)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EV를 비롯한 신에너지 차 시장 주도권을 잡기 위해 중국은 이르면 내년부터 보조금을 줄이고 신에너지 차량 비중을 의무화하는 ‘신에너지 차량 규제’를 도입한다. 이 규정은 중국 내 사업 규모에 따라 완성차 업체에 반드시 일정 비율의 신에너지 차량 생산·판매를 의무화하는 것이다. 도요타는 오는 2019년 중국 현지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중심으로 한 EV 양산을 검토 중이다.

파나소닉도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에 EV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카(PHEV) 등 신에너지 차용 리튬이온전지 공장을 신설한다. 신설 공장은 현지 기업과 합작 운영하게 되며 연내 가동 예정이다.

중국 현지의 인건비 상승으로 공장 자동화 움직임도 거세다.

산업용 로봇 전문기업 일본 야스카와전기는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시에 공장을 건설하고 내년 9월부터 가동에 들어간다. 야스카와는 중국에서 월간 1500대의 산업용 로봇을 제조해 생산량을 현재의 두 배 수준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일본 가와사키중공업과 후지코시는 증산 계획을, 유럽 최대 산업용 로봇 기업인 스위스 ABB는 충칭시에 대규모 판매·서비스 거점인 ‘애플리케이션 센터’를 연내에 개설한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