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외신 역시 취임 200일을 맞은 트럼프 대통령이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는 발언을 했다고 날선 보도를 하고 있다.
공화당 출신 전 대통령인 조지 H·W부시와 조지 W부시 부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시 부자가 현 정권의 사안에 대해 입을 떼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미국 정계가 이번 사건을 눈여겨보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부시 부자는 ‘트럼프’라는 이름을 언급하지 않은 채 독립 선언서에 담겨진 토마스 제퍼슨 전 대통령을 인용해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미국은 모든 형태의 인종차별, 반유대주의 그리고 증오를 거부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돌려서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바꾸기 후 백인우월단체 ‘쿠 클럭스 클랜’(KKK) 전 대표였던 데이비드 듀크는 “정직하고 용기있는 대통령”이라며 트럼프를 치켜세웠다.
반면 민주당은 물론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트럼프와 공화당 대통령 후보 자리를 놓고 다퉜던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NBC방송 투데이 쇼에서 “그(트럼프)는 이 문제를 분명히 규탄해야 한다”며 “공화당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폴 라이언 공화당 하원의장 역시 “백인우월주의는 역겨운 것”이라며 “도덕적 모호성은 있을 수 없다”는 격앙된 표현을 트위터에 올렸다.
한편 CNN은 “태어날 때부터 피부색과 출신, 종료를 이유로 타인을 증오하는 사람은 없다”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트윗을 전하며 버지니아 사태 후 민주당 출신 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오바마 전 대통령이 인종주의 비판 성명을 냈다고 전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