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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DP, 엔화환율에 영향 미칠까… 연내 116엔까지 엔화 약세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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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GDP, 엔화환율에 영향 미칠까… 연내 116엔까지 엔화 약세 전망

26일 발표 구글·아마존 등 나스닥 종목 실적에 향후 전망 갈려

미 상무부의 3분기 미국 GDP 발표를 앞두고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현지시간 26일 나스닥 지수 구성 종목인 구글·아마존·인텔 등의 실적 발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미 상무부의 3분기 미국 GDP 발표를 앞두고 일본 외환시장에서 엔화 약세를 전망했다. 하지만 현지시간 26일 나스닥 지수 구성 종목인 구글·아마존·인텔 등의 실적 발표가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면 엔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미국 경기가 경제지표 호조로 안정세를 보이는 가운데 미 상무부가 27일(현지시간) 3분기 국내총생산(GDP) 속보치를 발표한다.

시장에서는 3분기 미국의 GDP가 전기 대비 3.1% 증가했던 2분기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겠지만 약 2.7%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인사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이 도마 위에 오르며 향후 전망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

미국 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 외환·금융 시장은 조만간 이뤄질 연준 의장 지명과 세제개혁안 추진 여부 등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3분기 미국의 GDP 결과는 미국의 경제상황을 점검하는 재료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저물가 상황은 점차 완화되겠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혁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라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정책 기대감이 완전히 무너질 가능성은 적지만 미국의 경제 상황이 금융자본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쓰이스미토모는 3분기 실적 둔화가 연준의 금융정책 정상화 움직임에는 크게 작용하지 않겠지만 신임 의장이 현재의 금리인상 속도를 이어가면서 엔화환율이 연내에 달러당 116엔 후반까지 오르며 엔화가치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 실망감이 커지며 하락했다. 특히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존 테일러 스탠퍼드대 교수가 유력한 연준 의장에 오르며 미국 장기금리의 기준인 10년물 국채수익률은 한때 2.47%까지 오르며 3월 말 이후 약 7개월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다이와증권 역시 미국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3분기 GDP 결과가 미국 경제 호조를 재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미국의 장기금리 상승이 엔화 약세·달러 강세의 재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부정적 시각도 만만치 않다.

이날 발표되는 알파벳(구글)·아마존닷컴·인텔 등 하이테크 기업 실적이 시장 예상치에 미치지 못할 경우 이익확정 매도 등 주식시장이 일시적인 조정 기간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나스닥지수를 구성하는 주요 기술주에 이미 성장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지적하며 “주요 기업들의 3분기 실적이 투자자들의 기대를 밑돌면 아무리 GDP가 좋아도 주가 상승을 이끌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시장에서 위험자산을 회피하게 될 경우 달러가치가 하락해 ‘달러 약세·엔화 강세’ 장이 연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투자자들의 심리 악화가 일본 주식시장까지 미치면 엔화 강세에 불구하고 주식 매도 움직임이 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상황이다.

한편 오후 2시 30분 현재 엔화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0.34엔(0.30%) 하락한 달러당 113.40엔에 거래 중이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닛케이지수는 상승세를 탔다. 이날 도쿄 주식시장에서 2만1698.95에 장을 시작한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2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3.81포인트(0.25%) 상승한 2만1761.43에 거래 중이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