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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공포지수’ 21% 급등에 뉴욕증시 1개월만에 최저가… 다우 0.59%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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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공포지수’ 21% 급등에 뉴욕증시 1개월만에 최저가… 다우 0.59% 하락

美 세제개편 불확실성에 ‘공포지수’ 2개월 만에 최고치
기술주·에너지주 매도 눈에 띄어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이날 21%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 내 반대가 커지며 세제개편 실현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가까지 하락하며 뉴욕증시 3대지수는 무너져 내렸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전 세계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가 이날 21%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 공화당 내 반대가 커지며 세제개편 실현 불확실성이 커지고 유가까지 하락하며 뉴욕증시 3대지수는 무너져 내렸다 / 자료=글로벌이코노믹
[글로벌이코노믹 이동화 기자] 전 세계 주요 증시 약세와 국제유가 하락이 이어지며 투자자들이 리스크 회피 움직임을 보이자 뉴욕증시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현지시간 15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8.19포인트(0.59%) 떨어진 2만3271.28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19일 이후 약 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보다 31.66포인트(0.47%) 하락한 6706.2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14.25포인트(0.55%) 낮은 2564.62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하락은 주요 기업의 3분기 실적 발표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이익확정 매도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우지수는 유가 하락으로 수익 악화가 우려되고 있는 엑손모빌, 셰브론 등 에너지주가 팔리며 지난 9월 5일 이후 최고 하락폭을 보였다. 특히 엑손모빌 주가는 1.3% 하락했고 세계 최대 유전 측정·자원관리 서비스 회사인 슐룸베르거는 2.0% 하락하며 지난해 1월 이후 최저가를 찍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에너지 관련 투자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최근 발표된 중국의 경제지표가 저조한 것도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대형 기술주 하락도 두드러졌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닷컴·엔비디아 주가는 모두 1% 정도 하락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은 3분기 실적 발표 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투자자들의 이익확정 매도세에 밀려난 셈이다.

로이터통신 역시 올 들어 가장 호조를 보였던 기술주에 이익확정 매도가 일며 나스닥은 물론 S&P 500 지수 하락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이 주목하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세제개편은 난관에 봉착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공화당 존슨 상원의원이 공화당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세제개혁안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며 “법안 통과 가능성을 점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도 “오바마케어 핵심 부분을 폐지하는 것을 세제개혁안에 포함시킨 것은 큰 실수”라며 반대 입장을 밝히자 미국 언론들은 세제개혁안 의회 통과가 어려울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상원 통과 여부가 세제개혁안 의회 통과를 가늠할 수 있는 잣대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한때 2개월 만에 최고 수준인 14.51을 기록한 후 전일 대비 1.5포인트 오른 13.13에 종료됐다.

시장이 공포지수에 주목하는 것은 VIX 급등이 증시 폭락 사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8월 미국과 북한의 무력 충돌 가능성이 우려됐을 당시 VIX는 전일 대비 4.93포인트(44.4%) 오른 16.04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다우 종목 중에서는 IBM주와 스냅 주가 하락이 눈에 띄었다. IBM은 전날 워런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 헤더웨이가 3분기에만 30% 이상을 매각했다는 소식에 하락을 면치 못했다.

반면 배당금 삭감과 구조개편 발표에 2거래일 만에 13% 가까이 하락했던 제너럴일렉트릭(GE) 주가가 반발하며 2% 상승세로 마감했다. 나이키·JP모건 주가도 상승했다.


이동화 기자 dh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