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보수체계 '성과연동제'는 인센티브 주기?... 기준 목표에 매출과 이익외 테슬라 시가총액도 포함

[글로벌이코노믹 김길수 기자] 미국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새로운 보수 체계가 몇 가지 이유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체계를 완전한 '성과연동제'로 적용시키고자 시도한 데 있다.

성과연동제가 기준으로 하는 목표에는 매출과 이익 외에도 테슬라의 시가 총액도 포함된다. 일정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 일체의 보상을 받지 못하게 된다. 반면 매우 야심찬 목표를 달성하면 수백억 달러를 거머쥘 수도 있다.
정치 경제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기업 경영자들 중에는 주주의 이익보다는 자신의 행복을 중시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배우고 그 사실에 놀란다. 실제 대다수 경영진은 본질적으로 관료적인 태도를 취하고 회사의 실적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권한과 권력을 지키려고 고민한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 권장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사주 보유'다.

당연히 많은 기업들은 합리적인 보수 제도에 대한 연구를 거듭해왔다. 어떤 목표를 달성했을 경우 주식과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것도 그 한 예라 할 수 있다. 말도 안 되게 쉽게 달성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기업도 있다는 사실을 통해 장점과 단점도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도 있다.

마찬가지로 보수 제도에 관한 기업의 전략은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보상을 얻기 위해 필요한 목표 달성에만 집착하는 간부가 나오는 경우가 허다하며, 달성 가능하도록 목표를 조작할 뿐만 아니라 명백한 사기를 저지르는 사람도 있다. 심지어 최고의 보상을 받기 위한 필요 매출 목표 달성을 근소한 차이로 놓쳤다면 재고 및 매출 데이터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러한 문제는 임원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2008년에 일어난 세계 금융 위기의 원인을 분석한 결과 대출 담당자들에게 적합한 대출의 집행보다 대출 계약수를 늘리는 것만 장려한 사실이 실제 원인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게다가 해외 지점 등 특정 임지에 단기간 주재할 경우 자신이 머문 동안 실적을 개선한 것처럼 꾸미기 위해 모종의 대책을 강구하는 간부는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예를 들어 영업직원을 해고하면 단기간에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입각해 자충수를 두는 간부도 있다. 인력 감축은 장기적으로 매출 감소의 요인이 될 수 있지만, 그래도 경영자들은 이를 통해 보너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연구개발비 축소는 장기적으로 잘못된 전략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을 실현하기엔 가장 좋은 구실이 된다. 이는 월가에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으며 동시에 보너스로 이어진다.

그렇다면 머스크의 새로운 보수 체계에 대해서 테슬라의 주주들은 "잘못된 인센티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머스크의 또 다른 혁신에 주목해야 하는가?"
머스크가 흥행을 북돋는 쇼맨인 것만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의 호언장담이 중독성이 있기는 하지만 부정행위와는 전혀 다르다는 것도 사실이다. 머스크에게는 이미 손에 있는 거액의 부를 더욱 증가시키는 것보다는 "미래 운송 수단이나 우주 개척 및 기타 분야에서의 혁명을 이루는 것"이 훨씬 중요하게 보이기 때문이다.

또한 머스크의 새로운 보수 체계는 창업자에게 연속적인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진지한 노력이라기보다는 세간의 주목을 끄는 수단으로 보아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머스크는 '성과연동제'를 발표하는 순간 이미 그의 목적을 이룬 셈이다. 전 세계가 그와 테슬라에 주목했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어떠한 성과를 이루고 얼마만큼의 보상을 받을지는 향후 평가할 과제라 할 수 있다.


김길수 기자 gs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