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HP, 전 오토노미 CEO 마이클 린치를 사기혐의로 고소

공유
1

HP, 전 오토노미 CEO 마이클 린치를 사기혐의로 고소

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이코노믹 김경수 편집위원]

휴렛패커드(HP)가 영국인 경영자이자 오토노미의 전직 CEO인 마이클 린치를 지난 2011년 이뤄진 기업인수과정에서 심각한 불법행위가 있었다며 사기혐의로 미국에서 고소했다. 검찰 측은 오랜 수사 끝에 53세의 전 CEO 린치가 지난 4월 CFO인 Sushovan Hussain과 공모해 HP로부터 103억 달러의 부풀린 인수금액을 받을 수 있도록 분식회계를 지시한 정황을 밝혀냈다.
세계 기업용 검색솔루션의 강자인 오토노미는 현재 영국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두 번째로 큰 기업이다. HP는 인수 후 실제 오토노미의 가치가 88억 달러 수준이라며, 오토노미의 회계사기에 대해 미 법무부에 조사를 요청한 바 있다. 그리고 지난 목요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서 열린 공판에서 오토노미의 46세 재무담당 부회장 Stephen Keith Chamberlain은 피고로 지목되었다.

고발장에는 린치가 2009년부터 2010년, 2011년 초까지 HP와 같은 잠재적 인수자에게 회사가 ‘더욱 매력 있게 보이도록’하기 위해 수차례 잘못된 정보를 흘리면서 호도를 했으며, 이를 통해 HP가 주식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오토노미가 8억1,500만 달러의 부당이득을 취했다고 적시하고 있다.

법원은 후세인을 불러 린치와의 일체의 금융조작 관련 혐의, 특히 검사 측에서 제기한 ‘뇌물’에 대해 조사를 시도하려 했지만 린치에 의해 창립된 영국 벤처투자회사 Invoke Capital 소속 변호사들이 후세인을 소환하는 법원의 명령을 거부하고 있다.

후세인과 린치는 어떤 관계인지, 스타트 업 보안기업 Darktrace가 어떤 역할을 했는지에 대해 소명할 필요가 있으나 선고일은 연기되었다. 소송을 담당한 지방법원 판사는 후세인에게 린치와의 거래내역을 포함한 상세 투자내역을 검찰 측에 11월22일까지 제출하라고 명령했지만 후세인의 변호사는 이 또한 거부하고 있다.

Invoke Capital측 변호사와 HP 런던지사 대변인은 린치의 기소에 대한 의견을 즉각적으로 내놓고 있지는 않다. 정부는 린치가 새로운 회사에서 후세인을 포함해 오토노미의 임직원들을 다시 모으고 있으며, 이 자체는 위법은 아니지만 섣불리 증인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금전적 관계를 만들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이러한 상황을 두고 “오토노미와 HP 투자자들을 사취하는데 가담한 모든 공모자들이 돈에 의해 침묵하고 있으며, 뇌물에 대한 타당한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런던에 있는 HP지사는 이와는 별도로 린치와 후세인에 대해 51억 달러 가량의 민사소송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수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