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와 지난달 4436명의 미국 시민들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는 인종에 대한 고정 관념을 거부한 사람들이 흑인과 히스패닉에 대한 강한 편견을 갖고 있는 사람들보다 내년 대통령 선거 투표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이 같은 결과는 흑인에 대한 반감이 강한 미국인들이 더 정치적 참여가 강한 그룹을 형성했던 2016년 대선 때와 대조되는 현상이라고 밝혔다..
정치 분석가들은 2016년 대선 땐 반이민과 인종차별 발언을 통해 백인 유권자들의 정체성을 자극하는 방식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에 도움이 됐지만 내년 대선 때는 이 방법이 민주당에게 오히려득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도 나왔다. 백인 공화당원들의 82%가 멕시코 국경 장벽 설치를 지지했다. 이는 지난해 기록한 75%의 지지율보다 늘어난 수치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트위터에 반이민을 선동하는 글을 또 다시 올렸다.
텍사스주 엘패소에서는 지난 3일 20대 백인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20명이 숨지고 26명이 다쳤다. 사상자들 중 상당수는 히스패닉계 미국인이었고 멕시코인들도 있었다. 반이민 증오범죄 성격을 띤 이 사건 뒤 민주당 대선주자들과 주요 언론들은 인종주의 선동을 일삼아온 트럼프에게도 책임이 있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환용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khy0311@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