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안과 미 주식 팔고 귀금속 사들여라"

코로나19가 당시 주식시장 붕괴를 부른 것과 같은 충격을 몰고 올 것이란 전망이다.
8일(현지시간) 투자정보지 CCN에 따르면 헤지펀드 크레스캣 캐피털의 비관론자인 케빈 스미스 펀드매니저는 2008년 주가 폭락이 아닌 1929년 주가 폭락이 재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주식시장 폭락에 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투자자들은 코로나19 공포로 주식시장이 붕괴되면서 세계 금융위기를 부른 2008년 상황이 재연될 것이란 두려움에 떨고 있다.
그러나 스미스는 이번 폭락은 2008년처럼 금융위기를 부르는 주가 폭락이 아니라 1929년처럼 대공황을 부른 주가폭락에 더 가까울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거품이 2008년 당시보다 1929년 당시에 더 가까울 정도로 심각하다는 것이다.
크레스캣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스미스는 월스트리트의 고삐풀린 투기가 미 주식시장을 1929년 폭락 당시까지 미친듯 끌어올렸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로나19 패닉이 방아쇠를 당길 수 있겠지만 그 뿌리는 훨씬 더 깊이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스미스의 지적이다.
그는 이 때문에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상흔을 남긴 한참 뒤에도 주식시장 충격은 지속될 것으로 비관했다.
그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와 캐나다중앙은행(BOC)의 긴급 금리인하도 주가 폭락을 예고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이들 두 중앙은행이 한 달 동안 기준금리를 최소 0.5%포인트 인하한 지난 7번 동안 매번 금융위기나 기술주 거품 붕괴를 불렀던 주식시장 붕괴가 찾아왔다.
연준과 BOC는 이달 0.5%포인트 추가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상황이다.
그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들의 매출대비 기업가치(EV) 중앙값으로 보면 주가 거품은 이전 거품에 비해 최고 2배 수준에 이른다고 지적하고 있다.
매출대비 EV는 주가수익비율(PER)보다 더 나은 주식 펀더멘털을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는다고 CCN은 전했다. 특히 지금처럼 초저금리에 따른 기업부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는 더 유용한 지표로 작용한다.
아울러 기업들은 이렇게 조달한 자금을 미래 수익원이 되는 투자에 쓴 것이 아니라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썼다. 펀더멘털 변화 없이 주식투자의 핵심 지표인 PER를 개선할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
이 때문에 주식 고평가를 측정하는 잣대인 PER가 사상 최고 근처에도 못가고 있지만 또 다른 지표인 매출대비 EV는 지난 2차례 거품붕괴 당시에 비해 2배나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상태다.
스미스는 투자자들은 연준의 저금리와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으로 주가가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는 말에 현혹돼 탐욕스럽게 주식을 사들이고 있지만 이는 환상일 뿐이라며 코로나19가 우선 중국에서 그리고 이후에는 전세계에서 주식시장 거품에 바늘 구멍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같은 궤적을 따를 것이라고 예고하고 있는 1929년 주식붕괴는 참혹하다.
이른바 블랙먼데이로 구멍이 뚫린 거품은 불과 한달도 채 안돼 다우존스 지수를 50% 가까이 폭락으로 내몰았고, 이후 이 지수는 3년에 걸쳐 최고점 대비 89% 폭락했다.
이때 폭락한 주가를 회복하는 데는 무려 22년이 걸렸다.
지금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 대비 89% 폭락하게 되면 주가지수는 1990년대 초반 수준인 3250으로 추락하게 된다.
크레스캣은 헤지 수단으로 3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중국 위안을 팔아 치워라. 미 주식도 팔아 치워라. 귀금속을 사들여라.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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