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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 선물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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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비트코인 가격과 비트코인 선물은 다르다"

비트코인 주화 모형.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비트코인 주화 모형. 사진=뉴시스
비트코인 선물 가격 움직임은 실제 비트코인 시장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현물 가격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다고 코인텔레그래프가 15일(현지시간) 지적했다.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기관투자가들이 거래하는 비트코인 선물과 BTC 거래 플랫폼에서 일반 투자자들이 사고 파는 비트코인 현물은 동떨어진 움직임을 보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 선물은 전혀 다른 생리구조를 갖고 있다.

우선 일일 거래물량 하락은 비트코인 선물이라는 파생상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낮아졌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CME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 선물은 비트멕스, 바이낸스 퍼피츄얼 선물과 달리 매달 마지막 금요일이 결제 날이다. 월별로 움직이고, 매달 마지막 금요일에는 그 계약이 끝난다는 뜻이다.

월말로 가면 비트코인 선물 가운데 팔리지 않고 남아 있는 잔여계약을 뜻하는 오픈 인터레스트(OI)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 여부에 관계없이 작아지는 이유다.

비트코인 OI는 2월 마지막 2주간 3억3800만 달러로 고점을 찍은 뒤 2억1000만 달러로 38% 감소했다. 그러나 CME의 하루 평균 비트코인 선물 거래량은 지난 4개월간 3억7600만 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3월에는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의 발언 여파로 기관투자가들의 비트코인 유인이 줄어들면서 수요가 감소해 35% 줄어든 수준을 보였다. 므누신 장관은 2월 암호화폐가 "스위스의 옛 비밀계좌와 동일한 것"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비판해 기관투자가들을 멈칫하게 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자신은 물론이고,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의 발언들이 때때로 비트코인을 포함한 암호화폐 투자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비트코인 투자자들은 기관투자가들의 CME 거래행태가 비트코인 현물 가격에 영향을 준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케인 리서치 분석에서도 지난 20개월간 15개월 동안 연관성이 입증됐다.

그러나 이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비트코인 선물 가격 움직임이 현물에 영향을 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엇이 먼저인지 알 수가 없다.

재정거래가 밀리초 단위로 이뤄지기 때문에 언제가 가격 변화의 출발점인지를 콕 집어 말하기는 불가능에 가깝다.

대신 2017년 12월로 거슬러 올라가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와 CME의 비트코인 선물 거래는 비트코인 가격의 이상 급등락을 종식시키는 역할을 했다.

비트와이즈 보고서에 따르면 선물 거래 도입 뒤 가격 변화 분포는 대부분 0.10% 수준으로 낮아졌다. 파생상품 계약 등으로 유동성이 늘고, 시장 참여자들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특히 마진거래가 등장해 헤지 수단으로 활용되면서 급격한 가격 변동을 유도하는 투기는 많이 줄었다. 가격 조작이 쉽지 않아졌다.

비트코인 선물이 비트코인 현물 가격을 좌우하지는 않지만 비트코인 시장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온 것은 틀림없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