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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레이 달리오 "코로나19 충격 갈피 못잡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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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세계 최대 헤지펀드 레이 달리오 "코로나19 충격 갈피 못잡아 손실"

2008년 금융위기 예견 큰 이익 불구 코로나 창궐은 예상 못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공동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공동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릿지워터 공동 창업자인 레이 달리오가 2008년 금융위기 때와 달리 이번 코로나19 충격에서는 방향을 잡지 못해 손실을 입었다고 고백했다.

15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리오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2009년에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손실을 기록하기보다 이득을 기록했어야 했다"면서 "스스로 실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운용자산 1600억 달러의 브릿지워터를 45년 전 공동 창업한 달리오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에 위험을 줄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후회했다.

달리오는 특히 작년부터 주식시장에 대한 경고를 해왔기 때문에 스스로도 믿지 못한 현실인식이 더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는 중앙은행의 초저금리로 시중에 돈이 넘쳐나고 있고, 이 돈들이 제대로 된 투자전략도 없이 시장에 유입되고 있다고 경고해왔다.

작년 11월에는 지금의 시스템은 고장났다면서 투자자들이 "실적과 (제대로 된) 종목이 아닌 꿈을 사들이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의 상황인식이 브릿지워터 포토폴리오에 적용됐다면 지금의 폭락 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했지만 실제는 달랐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달리오의 매크포런드는 올해 20% 손실을 기록 중이다.
이는 뉴욕증시 낙폭보다 크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올해 18.8%,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6% 하락했고, 나스닥 지수는 12.2% 하락하는 데 그쳤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견해 큰 이득을 남기고 월스트리트에서 전설적인 투자자로 명성을 날린 그였지만 코로나19 창궐은 미처 예상치 못했다.

작년 11월 달리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사에 반박하는 트위터를 올리기도 했다.

당시 WSJ이 달리오의 브릿지워터가 2020년 3월 전세계 주식시장이 급락할 것이라며 15억 달러를 베팅했다고 보도하자 달리오는 트위터에서 "이는 잘못될 것"이라며 "이점을 분명히 하고자 한다. 브릿지워터는 주식시장이 하락할 것이라는 그런 베팅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당시 그렇게 베팅했다면 그는 2008년에 이어 또 다시 전설이 될 수 있었겠지만 이번에는 그렇지 않았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