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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항공주, 지금이 매수 적기일까…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500억달러 지원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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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시] 항공주, 지금이 매수 적기일까…코로나 직격탄 항공업계 500억달러 지원 요청

조립을 마치고 보잉사 렌튼공장에 주차돼 있는 737 맥스 여객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조립을 마치고 보잉사 렌튼공장에 주차돼 있는 737 맥스 여객기. 사진=로이터
코로나19 확산 억제를 위한 각국의 봉쇄가 항공주를 강타하면서 항공주가 이제 바닥을 찍었는지를 두고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미국 항공업계는 연방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고 250억달러는 항공사들에 현금지원을, 250억달러는 항공사 지급보증 방식으로 모두 500억달러를 지원해 달라고 청원한 바 있다.

더 모틀리 풀은 21일(현지시간) 대부분 항공사 주식이 지난 한 달 반토막났다면서 많은 투자자들이 이 정도 낙폭이면 매수를 고려해야 하는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모든 경우에 그렇지만 항공사들 가운데 현금 흐름이 좋고, 재무상태가 건전하며 수요가 탄탄한 업체들은 지금이 훌륭한 매수기회가 될 수 있지만 취약한 항공사들의 경우 여전히 충분히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모틀리풀의 분석이다.

항공사별로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기본적인 전제는 항공 수요가 사실상 증발했다는 점이다.

더그 파커 아메리칸항공 최고경영자(CEO)는 10일 유료고객의 좌석점유율을 칭하는 적재율(load factor)이 이달 첫째주 감소했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항공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음달부터 올 여름까지 국내 운항규모는 7.5%, 국제 운항규모는 최소 10% 감축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후 상황이급변하면서 아메리칸 항공은 전망을 급격히 수정했다. 19일 아메리칸항공은 4월 국내선 운항 계획은 30%, 국제선 운항 계획은 75% 줄이고, 5월에도 비슷한 규모의 감축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좌석 수가 많은 와이드 항공기 150대 가운데 130대 가량, 또 연비가 좋은 좁은 동체의 내로우 항공기 800대 가운데 320대를 운항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델타도 비슷한 행보를 걷고 있다. 10일 운항능력 15% 감축을 밝혔던 델타는 이제 수요가 회복할때까지 70%를 감축하고, 최소한 보유 항공기 절반을 격납고로 보내겠다고 밝혔다.
최근까지도 운항 편수를 가장 적게 줄였던 알래스카 항공마저 16일 4월에는 최소 10%, 5월에는 15% 운항계획 감축을 발표했다.

상황이 급변하는 속도를 감안할 때 1~2주 뒤 상황은 지금으로선 예상하기 어렵다.

그나마 호재는 항공사 비용 가운데 매우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이 폭락했다는 점이다. 유가 폭락 여파로 항공유 가격은 연초 대비 50% 넘게 하락한 상태다.

또 아메리칸, 델타, 알래스카 등 항공사들이 재량적 지출을 줄이고, 자발적 무급휴직 또는 희망퇴직을 통해 고정비용을 줄이고 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 모든 호재들은 심각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해 올 심각한 손실을 각오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같은 점들을 감안할 때 투자자들이 고려해야 할 첫번재 요인은 부채부담이다.

비록 정부 구제금융이 지원되면 살아남을 수는 있겠지만 이 또한 되 갚아야 부채이기 때문에 재무상태를 악화시키는 것은 불가피하다.

모틀리풀은 이런 관점에서 알래스카가 작년 매출대비 부채비율 19%로 가장 유리하고, 델타는 31% 수준으로 그 뒤를 잇는 반면 아메리칸은 65%로 이들 3개 항공사 가운데 최악이라고 지적했다.

알래스카는 상황이 안정됐을 때 이들 3개 항공사 가운데 부채를 털어버리기에도 가장 좋은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국내선 위주의 저가항공사로 글로벌 항공망을 갖춘 델타와 아메리칸에 비해 순익 전환이 가장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현금흐름으로 봐도 알래스카는 델타와 함께 좋은 모양을 갖추고 있다.

모틀리풀은 아메리칸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올 자본지출을 급격히 감축할 계획을 세운 바 있고, 이에따라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임을 예고하기는 했지만 알래스카와 델타의 현금 흐름에는 못미친다고 지적했다.

주가수익비율(PER)로 보면 알래스카가 3개 항공사 가운데 가장 높지만 그만한 프리미엄의 가치를 갖고 있어 가장 좋은 주식이라며 장기 투자자라면 지금 알래스카 항공 주식을 사들이는 것을 검토해볼만 하다고 모틀리풀은 추천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미국 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