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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이사 "채권 매입 축소 이르다...재정·통화 지원 지속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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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이사 "채권 매입 축소 이르다...재정·통화 지원 지속돼야"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회의에서 팬데믹 시대의 완화 통화 정책 철회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이미지 확대보기
유럽중앙은행(ECB)이 9월 회의에서 팬데믹 시대의 완화 통화 정책 철회를 발표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사벨 슈나벨 유럽중앙은행(ECB) 집행 이사는 2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이 채권 매입을 축소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슈나벨 이사는 오는 10일 ECB 통화정책회의의 초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 매입 축소와 관련해 "유로존 경제는 전환점을 통과했지만 현재 바람직하지 않은 금리 상승은 성장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재정, 통화 지원 중 하나를 조기에 철회하는 것은 큰 실수"라고 우려했다.
ECB는 지난 3월에 매입 속도를 확대했지만 6월 이후에도 속도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현재 더블딥에서 벗어나고 있는 유로존 경제는 서비스 업계가 코로나19 봉쇄로부터 회복됨에 따라 올해 4% 이상의 성장을 할 전망이지만 코로나19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는 1년이 더 걸릴 것이다.

이러한 급속한 개선을 반영하듯 19개국 통화권의 기준이 되는 10년 만기 독일 채권 수익률은 이번 달에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슈나벨 이사는 "우리는 항상 유로존 금융 조건을 유리하게 유지하겠다는 약속에 따라 자산 구매를 줄이거나 늘려야 한다"면서 "1조 8500억 유로의 긴급매입 프로그램(PEPP) 점진 축소하는 개념은 ECB의 목표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 복구는 여전히 지속되는 재정 지원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전날 ECB 파비오 파네타 이사 또한 매입 축소와 관련해 "정당화될 수 없다"고 밝혔다. 현재 바람직하지 않은 금리 상승으로 유로화 강세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네타 이사는 "지금 상황에서 속도를 떨어뜨리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클라스 크노트 네덜란드 중앙은행 총재를 비롯한 매파가 주장하는 매입 종료 논의에 대해서도 "분명히 시기상조"라고 강조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장기 전망의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면서 완화 축소에 신중한 자세를 보였는데, 파네타 이사는 라가르드 총재보다 좀 더 강경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파네타 이사는 봄부터 나타난 금리 상승 영향에 금융환경이 타이트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완화 축소로 국가나 기업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다.

이어 그는 금리 상승으로 유로화 강세도 진행되고 있다면서 "통화 강세가 이어지면 (수입가격 하락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약화된다"고 주장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향후 어느 시점'에 자산매입 축소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고 캐나다 중앙은행은 이미 완화 축소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파네타 이사는 ECB의 결정이 "유로존의 설득력 있는 데이터에 의해 이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아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suakimm6@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