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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록세 50%감면조치 '현대 ·기아차'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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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등록세 50%감면조치 '현대 ·기아차' 함박웃음

베트남 정부가 국내 생산 및 반조립 생산 자동차에 대한 등록세 50%인하 조치를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미지 확대보기
베트남 정부가 국내 생산 및 반조립 생산 자동차에 대한 등록세 50%인하 조치를 다음달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베트남 정부가 자동차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6개월간 한시적으로 적용되는 등록세 50% 감면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두번째인데 첫번째 시행때는 감면조치 효과로 판매량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대상은 현지 생산 및 수입 반제품(CKD)을 조립·생산하는 완성차 업체들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를 비롯해 현지 브랜드인 빈패스트와 일부 현지생산 자동차 브랜드들이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번 면세 대상에서 제외된 고가의 수입차 브랜드들이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진통이 예상된다.

■ 현대·기아차 '다시 한번 날개 달아~'

다음달 15일부터 베트남에서 조립되거나 생산돼 판매되는 자동차의 등록세가 6개월간 한시적으로 50% 인하된다.

어제자(28일)로 발표된 재정부의 자동차등록세 인하방안에 따르면, 국내 생산 및 수입 반제품 조립차의 등록세는 11월15일부터 내년 5월15일까지 50% 인하된다. 인하방안은 현재 개회중인 정기국회에서 처리와 총리 승인을 거쳐 곧바로 시행될 예정이다. 총리 승인이 늦어질 경우 시행은 12월1일부터 내년 5월31일까지 적용된다.

재정부는 코로나19 발생이후 침체된 자동차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6개월동안 차량등록세를 50% 인하했으며, 이번이 두번째 시행이다.

작년 상반기 국내 생산 및 조립차 판매량은 월평균 1만7600대에 불과했으나, 등록세 인하가 적용된 하반기에는 판매량이 이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가장 큰 혜택을 보는 곳은 현대탄콩, 기아타코, 빈패스트등 3곳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3개의 자동차 브랜드는 현재 월별 베스트 톱10에 7개 모델의 이름이 올라와 있을만큼 베트남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현지에서는 차량 등록세가 사치세로 분류돼 비용이 상당히 비싸다. 감면조치가 시행되면 전체 차량 구입비용이 각 브랜드의 프로모션과 맞춰 진행될 경우 지난해 판매경험을 기준으로 약 10%, 최대 12%가 저렴하게 된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현대탄콩 영업소 관계자는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서서히 살아나고 있던 내수시장 영업이 크게 탄력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2019, 2020, 2021년 8월까지 원산지별 베트남 자동차 판매실적.이미지 확대보기
2019, 2020, 2021년 8월까지 원산지별 베트남 자동차 판매실적.


■ 감면대상 제외된 수입차 업체 '불만 고조'

다만 논란의 불씨가 남아있다. 이번 감면대상에서 제외된 수입차 브랜드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최근 아우디, 포르쉐, 애스톤마틴, 지프, 폭스바겐, 볼보, 재규어 & 랜드로버, 페라리, 스바루, 마세라티 등을 회원사로 둔 베트남정품수입차기업협회(VIVA)는 등록세 감면조치에 대해 '수입차들도 동등적용'을 해 달라며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정부는 이번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의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 등의 국제협약에 위배될 수 있고, 다른 완제품 수입업체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국내에 생산기지를 보유한 현대차, 기아, 도요타, 마쯔다, 포드, 혼다와 같은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투자 확대를 이끌어내는 부수효과를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상반기 신규 차량등록대수는 16만대를 간신히 넘기며 작년 하반기보다 24% 감소했고, 3분기에는 8월 8800여대, 7월과 9월이 각각 평균 1만6200대로 2분기의 절반가량에 그쳤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