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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웨스트팩 뱅킹, 자사주 3조원 대 매입...주가는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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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웨스트팩 뱅킹, 자사주 3조원 대 매입...주가는 하락

호주 2대 은행인 웨스트팩 뱅킹 코퍼레이션(Westpac Banking Corp).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2대 은행인 웨스트팩 뱅킹 코퍼레이션(Westpac Banking Corp). 사진=로이터
호주 2대 은행인 웨스트팩 뱅킹 코퍼레이션(Westpac Banking Corp)의 영업 마진이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을 실망시키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스트팩은 2020/21년 현금 수익이 53억5000만 호주달러(약 4조7296억 원)로 예상치를 밑돌았지만 지난해에는 2배가 넘는 수익을 내면서 35억 호주달러(약 3조 918억 원)의 자사주 매입을 발표했다.
다만 하반기를 중심으로 마진 하락과 비용 증가가 핵심 실적에 부담을 주면서 주가가 6% 이상 하락해 8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웨스트팩은 지난해 자금세탁방지법 위반으로 인한 벌금 부과와 모기지 시장점유율 하락 손실을 낳은 복잡한 절차와 오래된 소프트웨어를 수정하고 있다.

리걸 펀드매니지먼트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마크 네이선은 "웨스트팩은 향후 훨씬 더 나은 지위에 있지만 시장은 이로 인한 이익보다는 수정 비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에서는 비용편익의 대부분이 2022 회계연도가 아닌 2023년과 2024년을 거치면서 흘러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호주 경제의 반등과 치솟는 집값으로 웨스트팩의 주택담보대출이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했다.

그러나 은행이 대출에 대해 청구하는 금액과 지불하는 금액의 차이를 측정하는 핵심 수익성 척도인 순이자마진(Net interest margin)은 하반기 동안 10베이시스 포인트(basis points)하락한 1.99%를 기록했다.
하반기에는 소매업과 비즈니스뱅킹, 기관은행, 뉴질랜드 자회사 등 은행의 모든 사업부에서 현금 수익이 감소했다.

맥쿼리 은행의 빅터 저먼 애널리스트는 "이번 결과에 힘입어 상당한 수익 하향조정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업계 라이벌인 호주 뉴질랜드 은행 그룹(ANZ)은 지난 주 마진은 안정됐지만 대출 금액은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했다.

이에 웨스트팩 피터 킹 최고경영자(CEO)는 2024 회계연도까지 은행의 비용 기반을 80억 호주달러로 5분의 1 이상 줄이겠다고 약속했다.

웨스트팩은 주택대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될 경우 주택가격 상승률이 약 8%로 완만해지더라도, 신용수요는 계속 높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