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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트램, 폴란드서 1편성 시운전 테스트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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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트램, 폴란드서 1편성 시운전 테스트 시작

현지 부품사도 트램 프로젝트에 호의적인 입장 밝혀
외신서 폴란드 측의 추가 트램 발주 가능성 언급돼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운영사로부터 3358억 원 규모의 트램 123편성을 수주했다. 사진=현대로템이미지 확대보기
현대로템은 지난 2019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운영사로부터 3358억 원 규모의 트램 123편성을 수주했다. 사진=현대로템
현대로템의 트램(경전철)이 폴란드에 전달돼 1편성 시운전 테스트가 시작됐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은 현대로템의 트램 1편성이 지난 14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본격적인 시운전 테스트에 돌입했다고 16일 보도했다.
통상 트램은 여러 개의 모듈(승객이 탑승하는 칸)이 모여 1편성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테스트에 돌입한 현대로템의 트램은, 지난 2019년 6월 현대로템이 바르샤바 트램운영사 트램바이어 바르샤스키(Tramwaje Warszawskie)로부터 수주한 123편성 트램의 일부 물량이다. 사업 규모는 총 3358억 원에 이른다.

현재까지 총 123편성의 물량 가운데 7편성이 폴란드에 전달됐다고 전해지며 이 가운데 1편성이 시운전 테스트에 투입됐다.

트램 계약을 통해 현대로템은 폴란드 철도차량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됐다. 트램 본고장인 유럽에서 경쟁사를 제치고 수주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철도 관련 기술력과 더불어 터키에서의 안정적인 트램 납품 실적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현대로템은 지난 2014년 8월 터키 이즈미르시로부터 트램 38편성을 수주하며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사상 첫 트램 수출을 성사 시킨데 이어, 2015년에는 터키 안탈리아에서 18편성을 수주해 해외수출 실적을 쌓았다.

폴란드에서 트램 수주를 성공시킬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추진장치를 적용하고 최적화된 설계를 통해 트램 소비전력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이끌어냈기 때문이라고 전해진다.
외신에 따르면 시운전 테스트에 돌입하는 이번 트램은, 지난 6월 현대로템으로부터 공급받은 물량이다. 해당 트램은 지난 8월 바르샤바에서 운행 가능하다는 승인을 받았으며 9월 첫 승객을 태우고 간단한 테스트를 진행했다.

운행 가능 승인 이후 총 3000번의 테스트가 이뤄졌으며 승객이 없는 상태에서 트램 피로도 테스트가 진행됐다고 전해진다. 이에 더해 19시간 동안의 신뢰성 테스트도 훌륭히 마무리 됐다.

보이치에흐 바르텔스키(Wojciech Bartelski) 트램바이어 바르샤스키 대표는 “앞으로 현대로템의 트램은 250만km 거리를 달릴 것이다. 따라서 충분한 테스트를 하고 있고 계약 요건과 동일하게 제작됐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테스트 결과 해당 트램은 계약서에 명시된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했으며 제조사(현대로템)가 언급한 것과 동일한 성능으로 제작됐다”고 말했다.

트램은 한국 창원에 있는 현대로템 공장에서 생산됐으나, 일부 부품 조달과 조립 등은 폴란드에서 진행됐기에, 폴란드 부품업체도 이번 트램 공급사업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램 부품 공급사 메드콤(Medcom)에서 부사장을 맡고 있는 피오트르 브론스키(Piotr Wroński)는 “당사는 트램의 전력변환제어기술(SiC)에 필요한 부품인 트랙션 인버터, 보조 컨버터 등을 설계, 제조해 공급했다. 이 같은 부품들이 있었기에 트램의 성능을 최대한 이끌어 낼 수 있었으며 에너지 효율성 또한 확보케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의 부품 개발과 공급은 상당한 난도가 있었으나 성공적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완수 할 수 있었다”며 “당사와 현대로템의 협력은 세계가 주목할 만한 성과다”고 밝혔다.

한편 외신은 123편성의 물량 외에 90편성의 트램이 추가 발주 될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추가 물량에 대한 사업 규모는 18억 즈워티(약 5200억 원)로 알려져 있다.

다만 이 같은 발주 계획은 발주처 내부에서 충분한 검토가 진행된 후에야 공표되기 때문에 아직까지 구체적인 사실은 전해지지 않았다. 현대로템 측도 추가 물량에 대한 상세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남지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aini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