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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GL에너지, 4조2000억원 인수 제안 거절…주가 1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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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GL에너지, 4조2000억원 인수 제안 거절…주가 13% 급등

호주 최대 전력생산업체 AGL에너지는 캐넌 브룩스와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제안한 4조2200억 원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호주 최대 전력생산업체 AGL에너지는 캐넌 브룩스와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제안한 4조2200억 원의 인수 제안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사진=로이터
호주 최대 전력생산업체 AGL에너지가 억만장자 마이크 캐넌-브룩스와 캐나다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제안한 35억4000만 달러(약 4조2200억 원) 인수안을 전격 거절하고 올해 회사를 분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호주 부자 순위 2위인 캐넌-브룩스와 캐나다 브룩필드 자산운용이 18일 종가에 4.7%의 프리미엄을 얹어 각각 주당 7호주달러 50센트를 제시하며 제안한 인수안을 AGL은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피터 보텐 AGL 회장은 "이 제안은 경영권 변경에 대한 적절한 프리미엄을 제공하지 않았으며 AGL 에너지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21일 AGL의 주가는 무려 장중 13%나 급등해 8.09호주달러까지 치솟으며 더 높은 입찰가가 나타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시각을 반영했다.

투자자들은 AGL과 같은 기업들이 석탄 화력 발전에서 벗어나 재생에너지 발전을 가속화하는 과도기에 전기 가격 변동성이 매우 큰 기업으로 보고 있다.

AGL 주식을 소유하지 않은 버티엄 자산운용의 제이슨 테 최고투자책임자는 "브룩필드와 캐넌-브룩스가 ACL을 인수한 후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환해 좋은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우 낮은 자본비용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주 최대의 환경오염 발생원인 AGL은 지난 몇 년간 전력가격 하락으로 타격을 받아왔다. 태양광과 풍력발전의 일부 전환으로 인해 석탄화력발전소를 24시간 가동하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AGL에너지는 회사 가치 재건을 위해 석탄화력발전 사업을 액셀에너지(Accel Energy)로 리브랜딩하고 6월까지 전력 판매 부문과 신재생에너지 사업 부문을 AGL 호주로 분사할 계획이다.
보텐은 이달 초 “석탄화력발전소 폐쇄를 2045년으로 3년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