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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글로벌 7대 석유 메이저 '자사주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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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등' 글로벌 7대 석유 메이저 '자사주 잔치'

쉘·엑슨모빌·에니·에퀴노르 등 올해 자사주 380억 달러 매입 예정

엑슨모빌. 사진=로이터통신이미지 확대보기
엑슨모빌. 사진=로이터통신
세계 석유 메이저들은 치솟는 유가와 가스 가격으로 인해 투자자들에게 풍부한 수익을 제공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올해 거의 기록적인 수준으로 자사주를 매입할 예정이다.

번스타인 리서치(Bernstein Research)의 데이터 따르면 영국의 BP·쉘(Shell), 미국의 엑슨모빌(ExxonMobil)·쉐브론(Chevron)을 포함한 7개의 석유 메이저가 올해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주주들에게 380억 달러를 돌려줄 예정이다. 투자 은행인 ‘RBC 캐피탈 마켓(Capital Markets)’은 총액이 410억 달러로 더 높게 보고 있다.
이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이상으로 거래되었던 2014년 완료된 210억 달러의 거의 두 배이며 2008년 이후 최대 규모이다.

이 계획은 전염병 차단 조치 해제로 에너지 수요가 다시 회복되면서 보상을 받고 있는 기업의 강점을 강조한다.

가스의 가격은 기록적인 수준이고 유럽의 석유메이저인 토탈에너지(TotalEnergies, 프랑스), 에니(Eni, 이태리) 및 에퀴노르(Equinor, 노르웨이)에 의해 최종 결정된 석유 가격이 7년 만에 최고가(배럴당 90달러 이상)에 거래되고 있어 거대 그룹에 큰 이익이 되었다.

골드만 삭스를 포함한 은행들은 브렌트유가 올해 말 100달러 이상에 거래될 것이며, 일부에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에너지 비용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RBC 캐피탈 마켓의 비라지 보르크하타리아(Biraj Borkhataria)는 "이 부문은 오랜 기간 가장 좋은 상태에 있었다. 이제 문제는 주기의 지속 기간이다. 대유행 기간 동안 기업들의 주식실적이 저조한 것은 경영진이 자사주가 저평가되고 있으며 자사주 매입이 싸다는 것을 의미했다"고 주장했다.

RBC와 번스타인에 따르면 쉘은 2022년 120억 달러 이상 자사주를 사들여 인수합병을 주도할 예정이다. 쉘은 이번 달에 미국 페름기 분지(Permian Basin) 지역의 자산 매각으로 인한 55억 달러를 포함하여 이러한 자사주 매입 중 최소 85억 달러가 올해 상반기에 완료될 것으로 알려졌다.
페름기 분지는 미국 남서부인 텍사스 서부와 뉴멕시코 남동부에 위치하고 있는 대규모 퇴적분지이며 대규모 석유 및 천연 가스 생산 지역이다.

쉐브론은 2021년 14억 달러 상당의 자사주를 매입했으며 올해에도 자사주 매입에 30억~50억 달러를 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기 가스 감축 압력과 미래 석유 에너지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석유 및 가스회사는 과거에 비해 공급 교체(대체)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는데 이는 회사 경영진에게 더 많은 현금을 남겨 주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일부 비평가들은 자사주 매입이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재생 에너지를 개발 및 생산하는 투자 자본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다.

BP는 지난해 32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한 데 이어 연간 4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저탄소 에너지 부문의 총 자본 지출은 2021년의 절반인 16억 달러였다.

영국의 최대 자산 운용사인 리걸 앤드 제너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Legal and General Investment Management)의 기후 솔루션 책임자 닉 스탠스버리(Nick Stansbury)는 미래 에너지 수요를 둘러싼 불확실성을 감안할 때 기업들이 균형을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부담되지 않는 수준에서 자사주 매입에 상당한 비중을 할당하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BP의 2021년 실적은 8년 만에 최고였고, 쉐브론과 엑슨은 201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

RBC의 보르크하타리아는 주식 매입 외에 배당을 통해서 약 500억 달러가 주주들에게 반환될 것이라며 유가가 더 오르면 슈퍼 메이저로부터의 총 주주 수익이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08년에 총 460억 달러에 달하는 기록적인 자사주 매입은 대부분 엑슨의 대규모 주식 매입 계획에 의해 주도되었다.

2006년과 2008년 사이에 시가 총액 기준 세계 최대 기업인 엑슨은 1999년 모빌(Mobil)과의 합병 이후 자산 매각을 통해 매년 약 300억 달러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