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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가 살아난다…제조·서비스 모멘텀 되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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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경제가 살아난다…제조·서비스 모멘텀 되찾아

구매관리자지수 작년 9월 이후 최고치…물가 상승 우려 신호도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 앞에 게양된 EU기.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벨기에 브뤼셀의 EU본부 앞에 게양된 EU기. 사진=로이터
유로존 경제활동이 9월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2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제조 및 서비스 부문에서 강력한 모멘텀을 보여주면서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유로존 경제 활동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제한이 해제된 지난 2월 5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에너지 요금과 임금 인상으로 인해 사상 최대의 물가 인상이 이어졌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인 유로존에 대한 플래시(Flash) 구매 관리자 종합지수(PMI)는 1월 52.3에서 2월 55.8로 올랐으며 9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가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 52.7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플래시 제조업(Flash Manufacturing) PMI는 매월 총구매관리자지수 설문조사 응답의 약 85~90%를 기반으로 한 국가 제조업 추정치로 PMI 수치가 50 이상이면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50 미만이면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IHS마킷의 수석 비즈니스 이코노미스트인 크리스 윌리엄슨(Chris Williamson)은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한 규제 완화가 여행, 관광 및 레크리에이션 등과 같은 소비자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다시 증가시키고 공급병목 현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되면서 2월에 유로존의 경제가 "모멘텀을 되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독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는 2021년 마지막 3개월 동안 이미 0.7% 감소한 독일 생산량이 2022년 1분기 "눈에 띄게"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은행은 오미크론 변종으로 인한 코로나19 사례의 급증을 인용했다.

이 은행의 월간 보고서에서는 "팬데믹의 마지막 파도와 달리 제한과 적응된 행동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은 서비스부문 활동만이 아니다. 팬데믹과 관련된 노동자의 결근은 경제 활동을 크게 약화시킬 수 있다"고 적고 있다.

1분기에 생산량이 감소한다면 독일은 전염병이 시작된 이후 두 번째 경기 침체를 겪었을 것이다.
유로존 구매관리자 설문조사에 따르면 임금 및 에너지 요금 인상에 따른 지속적 비용 압박으로 제품 및 서비스에 부과되는 평균 가격이 2002년 이 정보를 수집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물가가 급등했다는 증거가 유럽중앙은행 정책 입안자들에게 예상보다 빨리 통화 정책을 긴축해야 한다는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영국의 경제 연구 컨설팅 회사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Pantheon Macroeconomics) 멜라니 데보노(Melanie Debono)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이 향후 몇 달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신호"라며 "이는 유럽중앙은행이 긴급 부양 프로그램을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빨리 해제하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1월에 기록적인 5.1%까지 상승했으며 PMI는 2월에 물가 압력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나타낸다. 지난 21일 독일 통계청의 별도 데이터에 따르면 1월 생산자 물가는 1949년 이후 가장 빠른 25% 상승했다.

네덜란드의 다국적 금융그룹 ING의 이코노미스트인 버트 콜린(Bert Colijn)은 "2월 PMI는 겨울 경기 침체가 예상보다 훨씬 더 완만할 수 있고 노동 시장 압력이 계속 형성되고 2차 효과로 인해 현재 보다 광범위한 가격 압력이 발생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3월에 유럽중앙은행 회의를 앞두고 매파적인 압력이 거세게 가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물가 상승은 가계의 소비력을 약화시켜 유로존의 소비 회복을 위협하지만, 설문 조사는 코로나19 감염 감소와 규제 완화에 따른 2월 기업 활동의 강력한 반등을 의미한다.

PMI는 비즈니스 활동이 프랑스에서는 8개월 만에, 독일에서는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속도로 증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유로존 비즈니스 활동의 가속화는 서비스부문에 의해 주도되었으며 해당 지수도 1월의 51.1에서 2월의 55.8로 상승했다.

50을 초과하는 수치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전월과 비교하여 확장을 보고했음을 나타낸다.

유로존의 제조업체들은 수요 증가와 공급 병목 현상 감소의 결과로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공급업체의 배송 지연은 2021년 1월 이후 가장 낮았다.

국내외에서 강력한 주문과 낙관론이 높아지면서 기업 근로자 수도 증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자리는 유로존 제조업 분야에서 7개월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했으며 전체 유로존 경제에서는 3개월 만에 가장 높은 속도로 증가했다.

유로존 실업률은 지난해 12월 사상 최저인 7%까지 떨어 졌고 PMI는 노동 시장이 앞으로 몇 달 동안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뒷받침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Capital Economics)의 경제학자 앤드류 케닝햄(Andrew Kenningham)은 지난해 말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 후 "유로존 경제는 관광, 여행, 접객업이 계속 정상화되면서 1분기에 합리적인 속도로 확장하고 다음 2분기에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