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승리에 굶주린 푸틴, 돈바스 점령에 사활 건 3가지 이유

공유
0

승리에 굶주린 푸틴, 돈바스 점령에 사활 건 3가지 이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주요 전략적, 정치적, 경제적 목표인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 전투력을 집중함에 따라 ‘돈바스 전투’가 진행 중이다.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CNBC는 19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돈바스 점령에 사활을 건 이유 3가지를 분석했다.
1. 러시아는 승리가 필요하다

우크라이나 돈바스 지역에는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에 러시아가 지원하는 두 개의 분리주의자 공화국이 포함되어 있다. 그들은 수년간 우크라이나군과 싸워왔다.

러시아가 돈바스에 전력을 집중하는 것은 거의 두 달 동안의 전투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의 나머지 지역에서 거의 군사적 성공을 거두지 못한 후 나온 것이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는 트위터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더 야심찬 목표(우크라이나 괴뢰정부 수립)를 완전히 포기했다”며 “그들이 전쟁 이름을 ‘특별군사작전’으로 바꾼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맥폴 전 대사는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의 가혹한 전투 상황과 강력한 저항에 대처할 준비와 장비가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며 “많은 전투에도 불구하고 모스크바는 상대적으로 적은 성과를 거두었으며 수도 키이우의 신속한 몰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친서방 정부의 제거를 하지 못했다”고 진단했다.

군사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남부와 흑해의 마리우폴 등 주요 전략 도 의 점령에 노력을 다시 집중하게 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러시아는 또한, 훨씬 더 어려운 목표로 보이지만, 서쪽 해안에서 더 멀리 오데사를 점령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군사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크렘린은 5월 9일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일종의 승리를 선언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5월 9일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1945년 소련이 나치 독일에 패배한 것을 기념하기 때문에 러시아에 큰 국가적 중요성을 지닌 ‘승리의 날’로 알려진 날이다.

키이우 인디펜던트 신문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군 참모의 정보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전쟁이 5월 9일까지 끝나야 한다는 통보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고위 관리는 이날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내 점령지역을 확장했으며 거의 ​​모든 지상군이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에 배치됐다고 확인했다.

2. 크림반도~돈바스 육로 확보

지역 주민들이 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 기간 동안 현지 시장에서 휴대용 발전기에서 기기가 충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로이터
지역 주민들이 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분쟁 기간 동안 현지 시장에서 휴대용 발전기에서 기기가 충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로이터

동부 우크라이나에서의 승리는 군사 전략 측면에서 러시아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경제적 가치도 크기 때문이다.

첫째, 돈바스는 석탄 채굴 산업으로 잘 알려진 고도로 산업화된 지역이며 러시아가 전체 지역을 합병할 경우 잠재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대규모 석탄 매장량이다.

두 번째로, 이 지역의 통제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에서 합병한 크림반도에 육로를 만드는 것을 가능하게 하며 흑해에 있는 모스크바의 중요한 군사 및 무역 허브다.

육로로 크림반도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려는 이러한 노력은 육교 가능성이 있는 경로에 있는 남쪽 항구 도시 마리우폴이 러시아 공격과 우크라이나 저항의 초점이 된 주요 이유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 그룹의 설립자이자 회장은 러시아가 이제 다른 전략적 목표를 가지고 침공의 2단계에 있다고 언급했다.

여기에는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지방을 포함한 돈바스 전체를 점령하는 것과 해당 지역에서 크림반도까지 육로를 확보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이메일 논평에서 밝혔다.

브레머 회장은 러시아의 다른 목표에는 우크라이나인들이 차단한 크림반도의 담수 운하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헤르손을 완전히 통제하고 이 모든 것을 유지하기 위해 완충 지역을 탈취하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3. 러시아의 정체성 정치

 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파손된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대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19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으로 파손된 주거용 건물에서 구조대가 작업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돈바스 지역은 또한 러시아의 국가적 정체성과 구소련 영토에 대한 영향력과 여전히 러시아인으로 식별되는 그 지역 사람들에 있어 중요하다.

실제로 러시아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대부분 러시아어를 사용함)에서 러시아인에 대한 보호가 우크라이나 침공을 정당화하는 데 큰 부분을 차지했다.

이 지역은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다. 자칭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인민공화국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크림반도를 합병한 이후로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분리주의자와 우크라이나 군대 간의 전투 장소였다. 이 지역에서 장기간 전투로 약 1만4000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 분석가들은 분쟁 외에도 지난 8년 동안 러시아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을 러시아화하려는 시도로 2019년부터 그곳 주민들에게 러시아 여권과 시민권을 제공하는 시도로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을 병합할 수 있는 단초를 만들었다.

정치 분석가들은 이것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부터 자국민을 보호하려고 한다고 말함으로써 그러한 움직임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침략의 냉소적인 선구자로 보았다.

러시아 국영 언론은 최근 몇 주 동안 도피하는 돈바스 주민들에게 초점을 맞췄으며, 우크라이나 군대가 이 지역에서 전쟁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반복적으로 비난했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러한 주장을 부인했다.

한편, 러시아는 분리된 공화국에 대한 재정 지원과 분리주의자들이 우크라이나 군대와 싸우기 위해 사용하는 러시아 무기에 대한 증거에도 불구하고 루한스크와 도네츠크 지역에서 반군을 지원하는 것을 부인해 왔다.


이태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