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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간과된 흑연…이제 흑연 러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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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자동차(EV) 시장에서 간과된 흑연…이제 흑연 러시 오나?

천연 흑연 광산. 사진=플리커이미지 확대보기
천연 흑연 광산. 사진=플리커
흑연이 다른 어떤 광물보다 전기 자동차(EV) 배터리에서 질량을 많이 차지함에도 불구하고 흑연 생산 기업들은 흑연이 지난해에 가격이 거의 500%상승한 리튬 시장처럼 투자자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호주 광산 기업 블랙록 마이닝 최고경영자(CEO)인 존 드 브리스는 "나는 진정으로 세계가 리튬시장을 알게되었다고 생각하고 다음에 나올 말은 '우리는 흑연에 대해 잊었다'일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새로운 흑연 광산을 개발하려는 회사를 가로막는 과제에는 리튬보다 긴 프로젝트 리드 타임, 회사가 배터리 제조업체에 맞게 제품을 조정하는 긴 프로세스, 중국이 지배하는 공급망의 불투명한 가격 구조 등이 있다.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 리서치 애널리스트 피니어스 글로버(Phineas Glover)는 EV 생산이 증가함에 따라 공급 위기가 발생하여 2025년까지 32%의 흑연 공급이 부족할 것이고 2050년까지 수요가 5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버는 이에 대해 "3~5년 전의 리튬 상황과 비슷해 보인다"고 말하며 "5년 안에 흑연 가격이 상당히 인상될 것이며 많은 프로젝트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시장 전망을 분석했다.

한국의 포스코도 블랙록마이닝의 지분 15%를 750만 달러(약 83억 원)에 매입했다. 지분 거래가 있었을 당시 마헨지 흑연광산에는 흑연 약 8300만톤이 매장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마헨지 광산에서 흑연을 연 3만5000톤을 도입해 내년 하반기부터 흑연을 공급받을 방침이다.

호주의 가장 큰 천연 흑연 공급업체인 사라 리소시스(Syrah Resources)는 예상되는 EV의 성장을 예상하고 건설한 모잠비크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중국 외 첫 번째 주요 흑연 공급지다.

애널리스트 맥스 비커슨은 "흑연이 2016년과 2020년 사이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이 실망했다"고 지적하면서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 중에 손해를 입은 사람들이 있다. 아마도 이 때문에 시장이 (다른 광물에 비해) 좀 더 균형 잡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