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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만5000명 vs 3000명…러시아군 전사자 우크라군 5배 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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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1만5000명 vs 3000명…러시아군 전사자 우크라군 5배 추산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와 아프간·이라크전 투입 미군 전사자 규모 비교. 사진=데일리메일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와 아프간·이라크전 투입 미군 전사자 규모 비교. 사진=데일리메일

러시아군이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현재까지 발생한 전사자가 1만5000명으로 추산됐다.

이같은 추산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주요 회원국인 영국에서 나왔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벤 월리스 영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하원에 출석해 러시아군의 피해 현황을 보고한 자리에서 “영국 정부는 지난 두달간 발생한 러시아군의 전사자가 1만5000만에 달하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전사자 규모가 3000명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언급한 것을 감안하면 러시아군의 전사자 규모는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5배에 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군 전사자,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5배 추정


영국 정부가 이날 발표한 러시아군 전자사는 러시아가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전사자 규모 1351명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남겨진 자국군 전사자의 시신을 방치하고 있다는 서방언론의 보도가 나올 정도로 러시아가 전사자 규모를 감추고 있는 정황이 확인되고 있는 상황이라 러시아군의 주장을 사실로 받아들이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우크라이나 내 영안실이나 냉동열차 등에 안치된 러시아군 전사자 시신 7000여구를 러시아에 송환하려 했으나 러시아가 거부했다”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지난 8일 보도한 바 있다.

데일리메일은 “월러스 장관이 밝힌 러시아군 전사자 1만5000명은 미군이 지난 20년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벌인 전쟁 과정에서 전사한 미군 병력을 합친 것보다 배이상 큰 규모”라고 보도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군이 아프간전에서 잃은 군인은 4431명, 이라크전에서 잃은 군인은 2401명이다.

앞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6일 대국민 연설을 통해 “러시아군이 지난 2월 24일 우리나라를 침공한 이후 전사한 우크라이나 병력은 최대 3000명”이라면서 “대신 러시아군은 2만명 가까이 숨졌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아군 전사자는 최대한 축소해 발표하고 적군 전사자는 최대한 부풀려 발표하는 것이 전쟁의 현실이라는 감안하고 영국 정부의 발표 내용이 신뢰할만하다고 평가한다면 러시아군 전사자 규모는 우크라이나군에 비해 최대 5배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미국 정보당국 관계자는 지난 17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군의 사망자가 7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월러스 장관 “러시아군 당초 목표 대부분 달성 못해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벤 월러스 영국 국방부 장관. 사진=로이터


월러스 장관은 또 이날 대정부 보고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투입한 병력의 25% 정도가 (목표한) 전투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군은 전사자 외에 탱크 530대를 포함한 2000대 이상의 장갑차량과 60대 이상의 헬리콥터와 전투기를 잃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로 투입된 러시아군이 당초 세운 목표를 거의 대부분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게 영국 정부의 판단이라고 그는 밝혔다.

월러스 장관은 러시아가 친러시아 반군이 일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와 러시아가 이미 지난 2014년 강제점령한 남부 크림반도를 잇는 육지회랑을 확보하기 위해 두 지역 사이에 있는 군사적 요충지 마리우폴에 총공세를 퍼붓는 2단계 침공계획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