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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중국 군사비 지출 눈에 띄게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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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중국 군사비 지출 눈에 띄게 늘었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1년도 전세계 군사비 지출 현황. 사진=SIPRI이미지 확대보기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발표한 2021년도 전세계 군사비 지출 현황. 사진=SIPRI
스웨덴의 유명한 군사전문 싱크탱크가 조사한 결과 러시아와 중국의 군사적 야욕이 최근 들어 커진 것이 확인됐다.

25일(이하 현지시간) 악시오스 등 외신에 따르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는 지난 22일 발표한 ‘2021년도 세계 군사비 지출 조사’ 보고서에서 지난해 전세계 군사비 지출 규모가 처음으로 2조달러(약 2497조6000억원)을 돌파해 지난 2015년 이후 7년 연속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여러나라 가운데 가장 이목을 끈 곳은 러시아와 중국.

지난 2월말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는 지난해 군사비로 전년 대비 2.9% 증가한 659억달러(약 82조3000억원)를 쓴 것으로 나타나 군사비가 최근 3년간 계속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패권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 규모는 러시아를 크게 능가하는 2930억달러(약 365조9000억원)로 나타났다. 중국의 군사비 지출은 27년 연속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러시아, 우크라 침공 앞두고 국방예산 대폭 증액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 2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공을 앞두고 지난해 국방비를 큰 폭으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지난해 군사비로 지출한 659억달러는 지난해 러시아 국내총생산(GDP)의 4.1% 수준으로 2020년과 비교해 2.9%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보고서에 따르면 특히 지난해 러시아가 집행한 국방예산 가운데 작전 비용과 무기 조달 등에 사용된 예산은 2020년 말 처음 책정된 예산에서 무려 14%가 늘어난 484억달러(약 60조50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

반면, 러시아에 침공 당한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4년 러시아가 자국의 크림반도을 강제로 점령한 이후 군사비 지출을 72%나 증액하는 등 국방예산 강화에 힘을 쏟았으나 지난해 쓴 군사비는 59억달러(약 7조3000억원)에 그쳐 러시아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국 군사비 지출 최근 10년새 배 이상 증가

중국의 군사비 지출 증가 추이 역시 주목할 대상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10년 사이 지출 규모가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중국의 GDP 대비 군사비 지출 비중은 1.7%로 최대 경쟁국인 미국의 3.5%보다 적은 것으로 집계됐지만 중국과 미국의 군사비 지출 격차는 오히려 지난해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은 전년대비 1.4% 느는데 그쳤으나 중국은 4.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이같은 움직임에 영향을 받아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 규모도 세계 어느 지역보다 도드라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지역의 지난해 군사비 지출은 전년대비 3.5% 증가해 아프리카 지역이 1.2% 증가하고 중동지역이 3.3% 감소하고 아메리카 대륙이 1.2% 감소한 것과 대조를 이뤘다. 특히 일본의 군사비 지출이 무려 7.3%나 증가했고 호주도 4% 는 것이 눈길을 끌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G2(미국+중국), 전세계 군사비 지출의 52% 차지

지난해 군사비 지출이 가장 컸던 나라는 미국, 중국, 인도, 영국, 러시아 순으로 파악됐다. 이 네 나라가 지난해 쓴 군사비만 전세계 나라의 6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중에서도 미국과 중국이 지출한 군사비가 전세계적으로 쓰인 군사비의 52%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돼 주요 2개국(G2)의 군사적 위상을 재확인했다. 미국이 38%, 중국이 14%를 각각 차지했다.

또 상위 15개국 가운데 눈길을 끈 나라는 영국과 프랑스로 군사비 지출 순위가 전년보다 공히 두단계씩 상승해 각각 4위와 6위로 올라섰다.

반면 군사비 지출 규모로 2020년 4위를 기록했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8위로 내려앉았고 이란이 14위로 올라서 20년 만에 세계 15대 군사대국 명단에 이름을 다시 올렸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한국과 일본은 2020년과 마찬가지로 각각 10위와 9위 자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