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터키, 4월 인플레이션율 70%로 폭등…20년 만에 최고치

공유
0

터키, 4월 인플레이션율 70%로 폭등…20년 만에 최고치

터키의 한 남성이 정육점 앞에서 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터키의 한 남성이 정육점 앞에서 고기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로이터
터키 4월 인플레이션율이 70%로 폭등했다고 로이터통신이 6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터키 통계국에 따르면 4월 인플레이션율은 지난달보다 7.25%포인트 올라 69.97%에 달했고 2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월 터키의 교통 요금은 전년 동월 대비 105.86% 폭등했다. 식품·음료수 가격, 가구와 가정용 시설 가격은 각각 89.1%와 77.64% 대폭 상승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충돌로 인한 원자재 가격 폭등은 터키의 4월 인플레이션율이 대폭 상승한 원인 중 하나로 꼽혔다.

애널리스트는 “미국과 유럽연합 등 국가가 러시아에 대한 제재로 전세계의 에너지 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맴돌고 있는데 터키의 에너지 수요는 거의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율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터키 인플레이션율이 앞으로 몇달 동안 계속 상승할 것이며 올해 연말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로이터가 지난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터키는 연말까지 연간 인플레이션율이 52%에 달할 것으로 나타났다.

터키는 지난해 하반기로부터 인플레이션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올해 1월 터키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48.69% 급등했고 이는 2002년 이후 가장 큰 증가 폭으로 기록됐다. 2월과 3월의 CPI는 각각 54.44%와 61.14%로 대폭 상승했다.
또 터키 중앙은행은 연말의 인플레이션율 예상치를 기존의 23.2%에서 42.8%로 상향 조정했다.

터키 중앙은행 통화정책위원회는 “지속되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전세계와 각 지역의 경제는 하향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과 보리 등 식량, 석유·천연가스 등 에너지의 주요 공급국이다. 그러나 양국의 충돌로 인해 공급이 부족할 우려가 커지고 세계 각지의 생산 비용과 소비가격이 올랐다.

터키 정부는 “새로운 경제 계획에 따라 낮은 금리를 통해 생산과 수출을 축진시켜야 한다”며 “앞으로 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