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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철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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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기업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철수 고려

봉쇄·엄격 조치로 공급망 타격

상하이가 봉쇄한 후 방호복을 입는 방역요원 두명이 텅 빈 거리에 서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상하이가 봉쇄한 후 방호복을 입는 방역요원 두명이 텅 빈 거리에 서있다. 사진=로이터
유럽 기업들이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지속으로 철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코로나 폐쇄와 엄격한 조치가 비즈니스에 부담을 주어 공급망이 타격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설문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국에 있는 유럽 기업의 약 25%가 중국의 엄격한 코로나 바이러스 제로 정책 때문에 현재 또는 미래의 사업을 다른 시장으로 이전하는 문제를 적극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북경 주재 유럽상공회의소(European Chamber of Commerce)가 5일(현지 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 기업 372개 중 23%가 변화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월 조사 때의 2배 이상이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비율이다.

응답자중에 거의 80%는 이 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바이러스 규제에 속하고 있으며 상하이의 2500만 주민 대부분이 한 달 이상 갇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덜 매력적인 투자처라고 생각했다.

조르그 우트케(Jorg Wuttke) 유럽 상공 회의소 회장은 외신 기자들에게 "중국 정부가 상하이를 점령했다는 사실이 우리 본부에 충격을 주었다. 이 도시는 무너졌고 거의 5주가 지난 후에도 여전히 폐쇄 상태이다. 그 끝이 어디인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리고 그 다음도 불확실하다. 불확실성이 새로운 차원으로 확대되었다. 중국 시장의 예측 가능성은 항상 강점 중에 하나였는데 창 밖으로 사라졌다"고 불평했다.

중국은 2년 전 우한시에서 바이러스가 처음 발견된 이래 최악의 코로나19 발병과 씨름하고 있으며 수십 개의 도시가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폐쇄되었다.

목요일의 설문 조사는 지난달 중국에 있는 미국 기업에 대한 유사한 설문 조사를 반영했는데, 응답자의 16%가 생산 감소, 공급망 중단, 경험 많은 해외 ​​주재원 유치 등이 점점 더 어려워짐에 따라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럽 ​​상공 회의소의 설문 조사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22년에 6%에서 15% 사이의 매출 감소를 예상하여 기업들이 다른 투자지역을 살펴보고 찾게 했다.

조르그 우트케 회장은 "경영진이 싱가포르와 동남아시아의 다른 곳으로 날아갈 수 있고 그곳의 의사 결정권자가 우리 본사로 날아갈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매우 쉽다. 여기서는 어느 것도 불가능하다"고 토로했다.

유럽회의소의 4월 21~27일 보고서에서도 조사 대상 기업 약 7%가 러시아의 對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중국을 퇴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었는데, 이는 중국이 러시아에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한 이후 유럽으로 오가는 물류에 차질을 빚고 있고 중-EU 간 긴장 국면이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설문조사는 "결과는 두 가지 요인 모두 유럽 비즈니스 운영에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으며 물류가 가장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응답했다.

설문조사 보고는 이어 "2022년에 중국이 최소 45개 도시에서 전체 또는 부분적 폐쇄를 시행하는 등 보다 엄격한 코로나19 억제 조치를 도입함으로써 기업에 막대한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 도시는 인구 3억7000만 명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40%를 차지한다고 설문조사는 설명했다.

설문에 응한 기업의 약 75%는 바이러스로 인한 제한이 기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으며, 가장 심각한 것은 물류 및 창고 보관, 출장, 대면 회의 수행 등 거의 모든 응답 기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우트케는 "우리가 중국 정부에 말하려는 것은 당신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발로서 의사표시를 하고 다른 곳으로 간다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기업의 약 92%는 중국의 최근 항구 폐쇄, 도로 화물의 감소, 급증하는 해상 운임 비용과 같은 조치의 영향을 받았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응답자의 3분의 1이 중국을 덜 매력적인 투자 대상으로 만들었으며, 공급망이 붕괴되면서 기업들이 직면한 문제가 갈등을 악화시켰다.

BMW 그룹과 아우디는 이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독일에서 두 자동차 회사의 최대 시장인 중국으로의 철도 차량 선적을 중단한바 있다.

이 보고서는 "지정학적 긴장의 영향은 미래의 충격, 특히 EU-중국관계 악화 전망에 대한 사업의 취약성을 평가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이사회로부터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세업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