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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가격' 치솟은 동남아, 사회불안 위기에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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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량 가격' 치솟은 동남아, 사회불안 위기에 직면

식량 가격이 폭등한다면 동남아 지역은 사회 불안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식량 가격이 폭등한다면 동남아 지역은 사회 불안 위기가 고조될 수 있다. 사진=로이터
식량가격이 급등한 동남아시아는 사회불안의 큰 위험에 직면한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아세안 이코노미스트 모하메드 파이즈 나구타는 "식품 가격이 폭등하면 동남아시아는 사회 불안의 '큰 위험'에 직면할 것"이라고 9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나구타는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들에 비해 필리핀, 인도네시아, 베트남 같은 나라에서 사람들이 소비하는 돈의 많은 부분을 식품 소비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필리핀 가계는 전체 지출의 40%를 음식과 비알코올 음료에 지출했다.

이에 비해 미국 가계는 가처분소득의 8.6%를 식비로 지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구타는 "특히 아세안 식량 인플레는 과거보다 덜 변동적인 이유에 대해 지역 내 무역에 많이 의존하고 있고 식량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한 정부의 지원이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도, 비록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점진적인 물가 상승을 바라고 있지만, 물가는 결국 인상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정보 서비스 회사인 포커스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동남아 지역 인플레이션은 2월 3%에서 3월 3.5%로 상승했다.
경제활동이 재개되고 사람들이 더 많은 서비스를 소비함에 따라 수요는 인플레이션 상승에 기여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이는 기업들이 떠안고 있는 비용 압박을 가중시킬 것이며 이러한 비용 중 일부를 소비자에게 전가하기 마련이다.

석유와 다른 원자재 가격이 어느 수준에서 안정될지는 아직 알 수 없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에 대한 장기적인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싱가포르 금융관리국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남아시아 중앙은행들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나구타는 "동남아시아의 코로나 회복이 얼마나 진전되었는 지를 감안할 때 중앙은행들은 성장을 지원하고 인플레이션을 바라볼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동남아시아 중앙은행들은 말레이시아 중앙은행부터 다음 주 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서서히 긴축적 편향으로 돌아서고 있다.

다른 아세안 중앙은행들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회사 노무라의 유벤 파라켈레스는 "필리핀 중앙은행도 핵심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조짐이 보이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도 있지만 이번 달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