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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인플레이션 우려 속 2021년 이후 두 번째 가격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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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TSMC, 인플레이션 우려 속 2021년 이후 두 번째 가격 인상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만 TSMC 로고.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파운드리업체 대만 TSMC는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서 가격을 두 번째로 인상했다고 외신이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TSMC는 최첨단 공정부터 레거시 노드(legacy nodes)까지의 제품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며, 고객사에게 가격 인상 통지서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TSMC 가격 인상설에 대해 글로벌 IC 설계업자는 “TSMC는 내년부터 파운드리 가격을 인상할 예정이며 인상 폭은 6~8%다”고 밝혔다.

이어 “TSMC 가격 인상으로 인한 영향과 타격에 대한 평가 분석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TSMC 관계자는 “가격 인상 계획을 미리 고지하는 것은 고객사에게 대비할 수 있는 완충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이라며 “가격 인상 조치는 역사적인 확장 비용과 자금 수요 증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개인 컴퓨터 등 전자제품의 수요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고객사는 TSMC의 가격 인상 계획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첨단 공정의 가격 인상은 받아들일 수 있는데 성숙 공정의 가격 인상은 도전적이라고 분석됐다.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충돌과 중국이 ‘제로 코로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봉쇄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스마트폰과 개인 컴퓨터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고 생산 비용이 증가하는 것이 반도체 생산업체들에 큰 압력을 가하고 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3월 “모든 반도체 제조업체는 부품과 재료 가격 상승에 영향을 받아 생산 비용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가격 인상도 TSMC의 대규모 확장으로 인한 거대한 지출 비용을 반영했다. TSMC는 2023년까지 1000억 달러(약 127조7700억 원)로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며, 올해는 400억 달러(약 51조1000억 원)~440억 달러(약 56조2100억 원)를 지출할 예정이다.

이번 가격 인상 계획은 1년 안에 두 번째로 인상하는 것이다.

앞서 TSMC는 지난해 8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과 생산 능력 확장 계획으로 파운드리 가격을 20% 인상했고, 이는 TSMC 10년 만에 가장 큰 가격 인상 폭이다. 당시 미디어텍, SMIC 등은 지난 1년 동안 제품 가격을 여러 차례 인상했다.

한편 TSMC의 4월 매출은 역대 최고 월간 매출을 기록했다.

TSMC 4월 연결매출은 1725억6100만 대만달러(약 7조4201억 원)로 전월 대비 0.3% 소폭 증가했고, 전년 동월 대비 55% 성장했다.

1~4월의 누적 매출은 6636억3000만 대만달러(약 28조536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TSMC는 고성능 컴퓨팅과 자동차용 반도체의 높은 수요로 2분기 매출이 176억 달러(약 22조4875억 원)~182억 달러(약 23조2541억 원)에 달할 전망이고 총이익률이 56~58%로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투자기관은 “TSMC 5월과 6월의 월간 평균 매출은 1672억 대만달러(약 7조1912억 원)~1758억 대만달러(약 7조5594억 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TSMC의 실적이 계속해서 최고 기록을 경신했지만, 올해 들어 TSMC의 대만 주가는 17%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약 2조7000억 대만달러(약 116조1000억 원) 사라졌다.

TSMC 주가는 2월의 650대만달러(약 2만7950원)에서 10일 505대만달러(약 2만1715원)로 급락했다.

TSMC는 10일 주가가 505대만달러로 떨어지면서 시총은 장중 한때 3889억 대만달러(약 16조7227억 원) 증발했다. 그러나 오후 거래에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고, 518대만달러(약 2만2274원)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 때 시총은 13조4300억 대만달러(약 577조4900억 원)다.

TSMC 11일 한국 시간 오전 11시 18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58% 오른 521대만달러(약 2만2413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