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8일부터 시행한 EU의 5차 제재안에 따라 유럽 기업들은 미결 인도 물량을 5월 27일까지 마무리한다는 시한을 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미 선적 준비가 완료된 모듈을 중국에서 무르만스크 외곽의 러시아 조립현장으로 운송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된다.
테크닙의 CEO인 아르노 피에톤은 "유럽의 제재는 이제 LNG 재화와 기술 및 서비스를 보다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으며, '북극 LNG2'의 실행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극 LNG2로부터의 유럽 탈출
EU의 제재가 시작된 이후 토탈, 엑손모빌, BP, 셸, 에퀴노르 등 러시아 북극 에너지 프로젝트에 참여한 다수의 주요 에너지 회사들이 러시아 합작기업에 대한 참여를 중단하거나 재정 탕감을 결정했다. 지난 주, 일본의 미쓰이는 이 프로젝트에 10%의 지분과 관련된 회계상의 손실을 입었다고 발표했다.
노바텍의 북극 LNG2 프로젝트는 모듈들이 무르만스크 외곽의 큰 조립장으로 운송되기 전에 중국의 몇 야드에 걸쳐 조립되는 복잡한 물류 체인을 포함한다. 거기서 완성된 모듈들은 러시아 북극의 기단 반도에 있는 북극 LNG2의 현장으로 견인된다.
이 프로젝트는 3개의 열차, 즉 생산 라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각 연간 660만 톤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첫 번째 열차는 85~95% 정도로 높은 완성도에 도달했고, 두 번째와 세 번째 열차는 현재 중국에서 건설 중이다. 발표된 작업 중단은 모두 북극 LNG2가 계획대로 생산에 들어가지 않도록 보장하고 있다. 첫 열차는 2023년에 생산될 예정이었다.
◇일이 중국 조선소에서 멈추다
이로 인해 노바텍은 러시아로의 배송이 훨씬 더 어려워지거나 완전히 중단되기 전에 필수 장비와 기술을 조달하기 위한 시간과의 경쟁에 처하게 되었다.
모듈 제작은 보메스크, 코스코 해운 중공업, 펑라이 주탈 해양 엔지니어링(PJOE), 윌슨 해양 엔지니어링, 칭다오 맥더못 우촨 등 최소 6개 중국 조선소에 걸쳐 퍼져 있다. PJOE와 코스코 등 일부 조선소는 각 모듈을 완료하고 테크닙의 선적 지시를 기다리고 있으며, 보메스크 등 다른 조선소는 아직 공사 중이다. 2호 열차는 약 40%가 완공된 반면 3호 열차는 10% 미만이다.
테크닙의 피에톤은 "고객이 1호 열차를 완성하거나 부분적으로 완성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수 있지만, 2호 열차와 3호 열차는 여전히 중국에 있으며, 그 때문에 러시아로의 운송이 훨씬 적었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 관리 권한 양도할 수 있을까?
2019년 테크닙은 북극 LNG2를 건설하기 위해 76억 달러를 받았다. 이 회사는 EU의 제재 준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사업 개입을 풀고 지배력을 노바텍이나 관련 협력사에 넘기는 방안을 현재 결정하고 있다.
피에톤은 "러시아 제재는 2분기 이상으로 우리의 개입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래서 고객들에게 프로젝트를 질서정연하게 넘겨주기 위해 노력해 왔다. 2분기 이후 상황은 분명히 더 복잡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대로라면 EU의 최근 제재로 2분기 이후 이 프로젝트가 정상적으로 수행되기가 훨씬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예상하게 된다.
노바텍은 이 프로젝트를 떠나는 서방 기업들을 대체하기 위해 점점 더 많은 어려움에 직면할 것 같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